▶ NYT “마약 합성 때 배출되는 화학 물질 감시에 특화”…공습 가능성은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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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경 다리에서 경계 근무하는 멕시코 국가방위대원[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밀매 억제를 목표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 활동 지역에 대한 무인비행장치(드론) 감시를 강화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정보국(CIA)이 마약 펜타닐 제조·합성 시설 위치 추적을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의 비밀 드론 비행을 확대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방송도 CIA가 멕시코 쪽으로 무인 항공기 배치를 비무장 상태로 늘렸다는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CNN은 나아가 소식통을 인용, 해당 무인 항공기 기종을 MQ-9 '리퍼'로 추정했다.
MQ-9 '리퍼'는 최장 14시간을 비행하면서 광범위한 범위를 탐지해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무장했을 경우 헬파이어 미사일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 '하늘의 암살자'로 부르는 이 무인 항공기는 2007년께부터 미 공군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CNN은 부연했다.
CIA의 멕시코 상공 드론 비행 계획은 이전엔 제대로 공개된 사실이 없다.
다만,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트럼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대해 "더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표명한 것을 고려할 때, 드론 비행 강화는 CIA의 관련 초기 전략 중 하나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등은 소위 마약류를 합성하는 '실험실'을 식별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라고 한다.
예컨대 펜타닐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적지 않은 양의 화학 물질이 방출되는데, 드론이 이를 공중에서 쉽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CIA가 드론을 사용해 공습 같은 치명적 행위를 할 권한은 없다"면서 "드론에서 수집한 정보를 멕시코 측과 공유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폭탄'을 한 달간 유예한다는 합의를 끌어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마약 및 불법이주 외국인 단속을 위해 미국과의 국경 지역에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남부에 있던 국가방위대원을 북부로 이동시켰다.
또 최근에는 멕시코 북서부 코르테스 해 캘리포니아만을 중심으로 미 공군 정찰기의 멕시코 영토 근접 비행이 포착되기도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새로운 비행로는 아니다"라면서 최소한 미 바이든 전 정부 시절 때에도 보장된 비행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자세한 설명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한편, 백악관과 CIA, 국방부 등은 비밀 드론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