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개막
▶ 미·프·일 앞다퉈 최대 수백조 투자
▶ 올트먼 “남들 전진할 때 EU는 규제”
▶ 삼성·LG·네이버 참석… 생존법 모색
▶ AI안전 연구도 오픈AI 만나 후방지원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글로벌 각국 정상과 빅테크 수장이 프랑스 파리에 모인다. AI의 효과적인 사용과 규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지만 딥시크를 앞세운 중국의‘AI 쇼크’가 업계를 뒤흔든 상황에서 각국이 경쟁력 위상 제고를 위해 다방면의 전략을 펼치면서 산업 주도권 재편을 위한 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개최에 앞서 프랑스가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선두 도약 의지를 선언했고 한국도 정체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빅테크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10~11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 그랑펠레에서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2023년 11월 영국, 지난해 5월 한국에 이어 프랑스 정부 주최로 세 번째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AI 국제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80여 개국 1,000여 명이 모여 AI의 △공익적 AI △일과 미래 △혁신과 문화 △신뢰 AI △글로벌 AI 거버넌스 등 5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글로벌 AI 업계의 거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J D 밴스 미국 부통령, 장궈칭 중국 부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주요국 정상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빅테크 수장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부 수석대표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산하 AI 안전 정책 싱크탱크인 AI안전연구소의 김명주 소장,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배순민 KT AI퓨처랩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주된 논의 주제는 AI의 안전한 이용과 관련한 정책이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격화하는 AI 업계의 주도권 경쟁 속에 새로운 질서 재편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의 기술적 혁신으로 AI 산업의 지정학적 역학 구도에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행사인 까닭이다. 글로벌 AI 산업의 절대 강자인 미국에 중국이 도전장을 던졌고 프랑스·한국 등 추격 국가들도 선두권 도약을 위한 합종연횡을 준비한다.
중국의 추격에 발길이 급해진 미국은 AI안전연구소장을 대표단에서 제외하는 등 지금껏 앞장서온 ‘AI 안전’ 관련 논의에서 이탈하는 모습이다. 경쟁국의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성 논의를 우선순위로 둘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행사 개최 직전 현지 매체 기고문을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유럽연합(EU)의 고강도 규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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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진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