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2025-02-05 (수) 08:19:54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크게 작게
유명한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도 마셜이 ‘머리는 차고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로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마음사이의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봤다면 한의학은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라는 말로 인체의 자연현상을 병리적인 산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원래는 발이 아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배와 함께 인체의 하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기에 여기서는 발로 이야기한다. 일명 ‘수승화강’이라는 이론이 있는데 물처럼 차가운 기운은 올리고 불같이 따뜻한 기운은 내려야 인체의 자연스러운 순환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이런 이론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류순환이라는 말로 자연시간에 설명을 하고 있다.

우리 몸은 작은 우주라는 말을 한다. 자연현상의 이론이 인체 내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누구나 아는 현상인 것처럼 발에서의 따뜻한 기운이 아래의 찬 기운을 위로 올리고 머리와 심장의 불같이 뜨거운 기운을 내려야 몸의 균형이 일어나며 전체적인 순환을 돕는다는 말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가슴에서 머리는 더 뜨거워지고 아랫배 이하 다리는 차갑게 되어 상열하한 즉 인체의 위아래 온도가 완전히 바뀌게 되어 많은 병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므로 하체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겨울철 머리에 모자를 쓰는 것 보다는 두꺼운 양말로 발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감기예방과 각종 소화질환과 심장질환에도 좋으며 면역력에도 도움을 준다.

발을 항상 따뜻하게 하라던 할아버지 할머님의 말씀이 하나도 틀림이 없던 것이 한의학에 기초한 옛 어르신들의 지혜였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매일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족욕인데 이때 따뜻한 물은 무릎위로 올라오지 않게 하며 발목만 따뜻하게 해도 머리에 땀이 날 만큼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