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 에세이] 기도로 여는 2025년 새해

2025-01-10 (금) 07:36:46 김영란/탈북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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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오늘 받을 은총 위해 기도했나요,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 앞이 캄캄할 때 기도 잊지 마세요”(성가곡 중에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그리스도인이거나 아니거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일들이 일상 생활에서 끝없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아침에 밝은 미소로 인사하고 학교로 떠났던 자녀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놀라운 전화를 받은 일이나,

이른 새벽에 씩씩한 모습으로 아내에게 허그를 하고 직장으로 갔던 남편이 운전하던 차에 교통위반으로 급히 건너던 노인이 뛰어들어 경찰에서 전화 걸어온 남편의 절박한 음성…,


결혼 몇십 년이 되었어도 한 번도 어디가 아프다고 걱정한 적이 없던 아내가 어느 날 밤 잠자리에서 배를 움켜쥐고 죽을 것만 같다고 울부짖을 때 온 가족은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매다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위암 대수술을 받은 일이나⋯,

우리 인간들에게는 생각지도 않던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어려운 일이 일어나더라도 먼저 엎드려 기도로 주님께 매달려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사는 우리 주님께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큰 일을 당하여 떠들썩해도 주님께서 살리기도 하시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신다.

옛날 모세 때에도 사무엘 때에도 여호수아, 다윗왕 때에도 온전히 기도로 하나님을 붙잡고 도움을 받은 이들인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인 수많은 무리들에게 하늘 아버지께 축사하시고 떡 다섯 덩이와 작은 생선 두 마리를 제자들에게 주시며 떼어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시라고 말씀하시고 그 수많은 여자와 어린이는 제외한 남자만 5000명이 배불리 먹고 남은 부스러기가 12광주리가 되었더라 하신 놀라운 기적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이 눈 앞에 닥쳤더라도 먼저 주님께 기도로 아뢰어야 할 것이다.

주님이 가장 사랑하시던 가정에 나사로라는 젊은이가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냄새가 난다고 했어도 주님께서는 그의 무덤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드리고 나사로를 살리셨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가 곁에 오사 인자하신 얼굴로 귀 기울이네 우리 자신 버리고 그 발 아래 꿇면 크신 은사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곤한 내 마음 속에 기쁨 충만하네” (기도하는 이 시간/찬송가480장 2절)

<김영란/탈북선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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