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나의 생각] 설마와 결단

2025-01-07 (화) 08:16:31 김길홍/원로목사
크게 작게
병 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설마 병이다. 전염도 빠르고 쉽게 퍼진다.
‘설마가 생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있다. 본인도 설마 하다가 다친 적이 있다. 묻지 마 폭행하는 놈이 내 앞으로 달려 오는데 설마 그놈이 나를 밀치지는 안하겠지 했는데 달려와 밀쳐 빙판에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양쯔강에 폭우가 내려 위험할 거라는 주의보가 있었다. 설마 하다가 50여명이 죽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서부가 산불로 매년 수십명씩 죽는다. 그런대도 결단을 못하고 이사를 안하고 살다가 죽어간다. 그 죽은 생명 하나 하나가 온 천하와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이며 생명들이다.

본인이 설마하다가 낭패 본 일은 대학원 들어가는 문제였다. 예일대를 우습게 보고 원서를 소홀히 했다. 그 결과 떨어졌다. 설마 병에 걸려 당한 결과다. 그 후에 절치부심 해서 들어간 곳이 현재 14년 연속 세계 1위의 프린스턴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은 것이다.


설마가 우리 인생살이에서 우여 곡절을 자아낸다. 많은 목사들이 그렇듯 후임자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한다. 다른 교회의 교육 목사를 잘했어도 담임 목사와는 그릇이 다르다.

특별히 후임자는 기도를 많이 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선택을 했다. 그 후임자가 와서 결국 좋은 교회를 망가뜨리고 산산히 무너 뜨리고 말았다. 생각하면 마음아프고 가슴이 아프다. 설마가 준 결과다.

설마가 앞에 있을 때 정말 지혜롭게 결단해야 한다.
한번은 한국에서 친구가 왔다. 며칠집에 머무는 동난 금강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라과디아 해변에 갔는데 그친구의 경험담을 말하며 “어이 김목사! 미국에서 오래 살았으니 이말 좀 영어로 번역 해봐” ‘물래방아 돌고 돌아’ 내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으니 “아마도 박사 공부 한다고 고생좀 했나 보군!”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그의 경험 중에 재미있는 것은 대학 교수 임용 시험에 전북 대학에 원서를 넣었다가 떨어지고 서울 대학에 넣었는데 받아 주어 지금 서울대 교수가 되었단다. 그후에 교육 개발원 원장(차관급)이 되었단다. 설마하던 대학에떨어지고 더 우수한 대학에 가게된 것이다.

때로는 설마를 뒤집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설마병이 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결단해야 한다.

<김길홍/원로목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