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숙의 문화살롱-Subversive, Skilled, Sublime: Fiber Art by Women
2025-01-01 (수) 07:55:42
도정숙
▶ -스미소니언 렌윅 갤러리-
▶ ‘여성의 독창적인 섬유 예술전’
접근하기 쉽고 친숙한 섬유 공예품은 오랫동안 여성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 왔다. 천, 실, 원사에 대한 그들의 독창성은 많은 미술 평론가에 의해 하찮은 노동으로 일축되었다. 이 전시 작가들은 섬유를 사용하여 이러한 역사적 소외를 복잡하게 만들고 현대 미술에 대한 섬유의 중요성을 혁신했다. 그들은 개인적인 경험, 특히 여성으로서의 관점과 세대 간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한 재료를 복잡한 예술 작품으로 변형시켰다. 이 작품들은 그것을 만든 여성만큼 다양하다. 작가들은 꿰맨 이불, 짜여진 태피스트리와 러그, 구슬과 자수 장식, 조각품, 멀티미디어 조립품의 형태로 자신을 표현했다.
이 전시는 Emma Amos, Sheila Hicks, Faith Ringgold 등의 작품 33점을 선보이며 20세기 미국 미술의 대안적 역사를 보여준다. 이들은 한 땀 한 땀 섬유 소재를 사용하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가 자신의 말에 중점을 두고 예술 작품을 대화에 놓은 주제는 다음과 같다. 가정생활의 복잡하고 모순된 영향, 예술계의 현상 유지를 뒤집기 위한 페미니스트 전략, 전통적이고 실험적인 기법에 대한 공유 지식, 섬유 예술의 인식과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는 것 등이다.
전시 작품은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에서 발췌했다. 보관 자료와 인터뷰는 미국 미술 기록 보관소 소장품에서 선정했다. 작가의 목소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렌윅 갤러리가 소속된 스미소니언 미국 미술관은 내러티브 팟캐스트를 제작했고 오디오 프로그램은 전시에 짜여진 가장 설득력 있는 배경 스토리를 강조했다.
큐레이터인 메리 사비그는 말한다. “폭넓은 표현력을 가진 섬유는 연결하고 위로하고 무장 해제하는 독특한 힘이 있다. 여성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섬유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탐구함으로써 섬유가 얼마나 예술적 소재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하지만 거창한 작품 설명과 작가의 의도를 살피기보다 생활 속에서 자주 대하는 소재로 이루어진 참신한 아이디어의 결과물로 보면 된다. 그렇게 작품을 살피다보니 섬유 예술의 다채롭고 질감 있는 조각적인 세계로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전시가 ‘장식’이라는 개념에 도전하는 방식 중 하나는 갤러리 전체에 혁신적인 표현의 색상과 건축 및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다. 1859년 미국 최초의 공예 미술관으로 건설된 렌윅 갤러리는 정교한 외관과 내부를 제2제정 시대 장식을 포함하여 화려한 19세기 공공의 공간 등 많은 특징을 갖추고 있다.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전시 자체도 작품을 강조하는 극적인 조명을 사용함으로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 전시는 1월 5일에 마감한다.
(P.S.)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마치며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는 더욱 건강하고 예술의 향기로 채워진 풍성한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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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