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매물⇧… 부동산 경기 활발”
2024-12-30 (월) 07:40:38
유제원 기자
▶ 주택 거래 주기 빨라져…부동산 자금 활용 기대
팬데믹을 겪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주춤하고 기대했던 이자율 하락도 없었으나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집을 팔겠다는 셀러들이 늘었고 이를 통해 매물 부족 사태가 해결되면 다시금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주택 거래는 꾸준히 있고 셀러나 바이어도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년에 집을 내놓는 셀러들은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라잇 MLS에 따르면 내년에 집을 팔겠다는 셀러들의 32.2%가 매물로 내놓은 주택에서 5년 미만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평균 12년 동안 거주하고 이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주택 거래 주기가 훨씬 빨라졌다는 것이다.
브라잇 MLS의 경제전문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택 소유주들의 자산이 증가했다”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보다 일찍 집을 팔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초기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를 비롯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직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그 시세 차익도 엄청나고 그 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2020년부터 평균 31% 상승했다.
경제전문가는 “이미 충분히 자산을 축적했다고 생각하는 셀러들은 앞으로 원하는 만큼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더라도 시장에 뛰어들 각오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매물도 늘고 거래도 활발해지고 막대한 자금이 풀리게 되면서 보다 많은 바이어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에 집을 팔겠다는 셀러 가운데 60대 이상은 6%에 불과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60%는 자신의 집에서 20년 이상 살았으며 이미 페이오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집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예전처럼 다운사이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집을 팔더라도 다시 살 집을 구입하기에는 매물이 너무 적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머 세대 가운데 25.5%는 이사할 곳이 있다면 당장 집을 팔겠다고 했으며 30.5%는 적절한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대다수는 지금 당장 집을 팔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좋은 가격에 집을 팔더라도 결국 다시 비슷한 가격대의 집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고령의 바이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보다 적극적으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그 만큼 세대교체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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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