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대통령 [로이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유감이다. 수십년간 공익을 위해 봉사해온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강한 신앙과 가치관을 원동력 삼아 카터는 국내외에서 사회정의와 인권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대통령직 이후의 시기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카터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체결, 중동 평화의 기틀을 놓은 것을 언급하면서 "평생에 걸친 평화를 위한 헌신은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 생애 동안 지미 카터는 가장 취약한 이들의 권리를 변함없이 지켜온 옹호자였고, 평화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그의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진심어린 생각을 전한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과 미국 대통령,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가 남긴 유산은 인류에 봉사한 가장 저명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를 기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평화협정을 맺는데 그가 한 중요한 역할은 역사에 새겨질 것이며, 그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사랑과 평화, 형제애의 고결하고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과거 카터 행정부가 군부독재 치하의 브라질에서 옥고를 치르던 정치범들의 석방을 압박했던 것을 언급하며 카터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평화의 수호자'로 묘사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는 초강대국들의 일방적 군사행동과 살인 드론(무인기) 사용을 비판했다"면서 "그는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평화라는 아이디어를 수호한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과 비영리기구 '카터 센터'의 인도적 노력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방치돼 있던 많은 열대질환을 근절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