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오늘 중국 방문
▶ 시진핑과 회담할 톈탄공원
▶ 황제 제사 열린 역사명소
▶ 14일까지 개방 중단 조치
▶ 시내중심 교통 엄격 통제

12일 중국 베이징 둥청취 톈탄공원의 명소인 치녠뎬의 입구에 폐쇄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부인 둥청취에 위치한 톈탄 공원. 베이징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오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곳곳을 임시 폐쇄한 채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원 북문 입구를 100m가량 앞둔 지점에서부터 수십 명의 인부와 중장비가 동원돼 안전 고깔과 펜스를 설치했고 도로를 막아 평소보다 정체도 극심했다. 현장의 한 인부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 묻는 말에 “도로 정비 중”이라고 답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정비하는지나 언제 마무리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로 붐볐지만, 톈탄공원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 치녠뎬(기년전)·위안추(원구)·후이인비(회음벽)는 폐쇄된 상태였다.
톈탄공원은 과거 명·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역사적 명소로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중화권매체 연합조보는 전날 톈탄공원을 살펴본 결과 관광객 출입은 가능했지만, 무장경찰을 비롯해 보안 인력이 강화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톈탄공원 관리처 측은 전날 해당 구역의 개방 중단과 티켓 환불 절차를 안내했지만, 공원 입구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는 공원의 상징이기도 한 3층 전각인 기년전 끄트머리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장소에 모여 연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베이징시 정부 홈페이지와 주서울중국관광사무소 등에 따르면 톈탄공원은 명·청 시기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착공됐고 이후 증축을 거쳤다. 톈탄은 고대 중국의 천신 숭배와 제례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지다.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고대 제례용 건축 공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톈탄의 남쪽 모서리는 직각, 북쪽 모서리는 원형인데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중국의 우주관 ‘천원지방’을 반영한 것이다. 톈탄의 중심인 치녠뎬은 봄에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던 곳으로, 3층 겹처마 모양 지붕으로 된 원형 건물이다. 청색 유리기와와 붉은 기둥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건물 안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용·봉황 무늬의 황금빛 장식이 있는 등 곳곳에 용과 관련된 요소가 사용됐다.‘하늘을 공경하고 신에게 예를 올린다’는 사상에 따라 설계됐다.
남쪽 위안추는 동짓날 제천 의식이 이뤄진 장소다. 두 곳 사이에는 붉은 벽돌로 조성된 360m 길이의 길 단비차오(단폐교)가 있다. 난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은 “톈탄은 옛날 중국의 제사 의식이 이뤄지던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적 의식이 매우 강한 만큼 이러한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톈탄공원 방문에는 일정·보안상 고려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 톈탄공원은 베이징 중심부에 있으며, 주중 미국 대사관과 인민대회당 등 주요 장소와도 멀지 않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14∼15일 시진핑 주석과 최소 여섯차례 대면하며 무역·이란·대만 문제를 비롯한 주요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9년 만이고, 미중 정상회담은 작년 10월30일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