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선거 참패 ‘퇴진론’ 비등
▶ 파운드 급락 “재정불안 우려”
키어 스타머(사진·로이터) 영국 총리가 12일 자진 사퇴는 안 한다고 선언했으나 일부 차관들이 잇달아 퇴진을 요구하며 사임했다. 집권 노동당은 총리 지지파와 반대파로 쪼개지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노동당에는 대표에 도전하는 절차가 있고, 이는 아직 발동되지 않았다”며 “이 나라는 우리의 국정 운영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게 우리가 내각으로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동당 절차에 따르면 하원의원 20% 이상의 지지를 모은 현직 하원의원이 대표에게 도전하면 경선을 치를 수 있다. 스타머 총리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므로 당 대표를 바꾸고 싶으면 이 절차대로 하라고 말한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48시간은 정부의 불안정이었다. 그건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실질적인 경제 손실”이라고도 강조했다.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하지 않는 한 차기 총선은 3년 이상 남아 있다. 집권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3석을 장악하고 있어 당 대표를 교체하면 총리는 자동으로 바뀐다.
이날 오후까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103명은 스타머 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는 참담한 선거 결과를 받았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어려운 일을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하며 대표 경선을 할 시간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스타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거나 퇴진 일정을 정하라고 요구한 노동당 하원의원은 약 90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차관 4명은 스타머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사표를 던졌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면서 취임했지만, 경제 부진과 복지, 이민 정책 등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올해 초부터는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 인사 논란으로 사임 위기에 몰렸고 지난 7일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당내 사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사임 요구 목소리는 높지만, 당장 스타머 총리에게 도전할 만큼 지지층을 확보한 경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