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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오심을 함께 기뻐합니다”

2024-12-24 (화) 07:52:49 정해철 볼티모어 한국천주교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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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메시지

“예수님 오심을 함께 기뻐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수님은 오십니다. 세상이 매우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예수님 오심을 함께 기뻐하고 세상에 평화를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근본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평화를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 순간에 천사들이 목동들에게 나타나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까 2,14). 예수님의 평화는 다름 아닌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그분을 인식하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살면, 사람들은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 오심을 함께 경축하고 기뻐하지만, 그 기쁨은 자신의 이익과 탐욕,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예수님의 탄생을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예수 없는 성탄만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구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스도인들부터 예수님의 오심을 의미를 진지하게 묵상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이스라엘에는 평화는 간 데 없고 폭력, 테러, 전쟁 그래서 공포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정치지도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와 세상에 대한 평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사람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습니까?

오직 그들의 권력욕만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 오심을 알려준 동방박사들의 말에 권력 상실을 두려워 한 나머지 두 살 영아들을 살해한 헤로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2025년 새해에는 권력 유지에 급급한 사람들보다는 세상을 향한 보편적인 사랑을 가지고 소박하게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분들이 더욱 많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 이 시대에 이렇게 기도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 72)”.

<정해철 볼티모어 한국천주교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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