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님 성탄의 은혜가 대한민국과 미국 그리고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예전에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인 소록도 북성교회에서 한 주간 복음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복음에 대한 감사와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진실했습니다. 손마디가 없는데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입술이 없는데도 찬송을 부르며, 발목이 없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제게 영감과 정말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소박한 성극을 선물로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검은 줄 하나를 들고 서로 힘껏 당기며 줄을 끊으려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줄은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사람이 십자가 모양의 가위를 들고나와 그 줄을 단번에 끊어냈습니다. 단순한 연극이었지만 그 안에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센병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그들, 혹은 사회로부터 소외되었던 그들에게 자유와 생명을 주는 길은 오직 하나, 십자가의 은혜뿐이었습니다. 그 은혜만이 새 생명을 주고 그 생명을 누리게 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전해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예수님을 나에게 보내주신 최고의 선물, 영원한 선물로 받는 날입니다.
작은 선물이라도 받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질 수 있듯이, 예수님이라는 선물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인생은 완전히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고 그분을 우리의 삶 속에 최고의 선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은 태양빛처럼 빛날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 예수님이야 말로 내 인생 최고의 선물임이 확인된다면 개인과 가정 이웃과 교회 민족과 세계에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러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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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유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