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천 에이커 이상 태워
▶ 주민 2만 명에 대피령
프랭클린 산불로 전소된 말리부 지역 한 주택이 폐허로 변한 채 남아 있다. [로이터]
지난 9일 밤 말리부에서 발생한 프랭클린 산불이 더욱 확산돼 4,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11일 현재 7%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형산불로 인해 10여 채의 주택이 소실 피해를 입었으며, 수만 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대피령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프랭클린 산불은 10일 밤사이 푸에르코 캐년 산등성이를 넘어 바람과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코랄 캐년으로 후퇴하면서 서쪽으로 급격히 확산된 상태다. 11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LA 카운티 소방국의 앤서니 머론 국장은 “밤사이 서쪽 지역에서 불길이 거세져 화재 규모가 39% 증가했고, 화염이 코랄 캐년으로 후퇴하면서 일부 주택과 말리부 RV 팍 커뮤니티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조물에 대한 위협은 다소 완화됐지만, 추가적인 구조물 손상은 막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로 인해 9채의 구조물이 손상되었으며, 이 중 7채는 전소됐다. 심각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11일 기준 화재로 1만9,982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 중 1만2,600명에게는 강제 대피 명령이, 7,382명에게는 대피 경고가 내려졌다.
캘파이어는 1,500명이 넘는 소방대원들이 구조물 보호를 위해 저지선을 확보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깊고 험준한 지형과 강풍, 낮은 습도 등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 12대의 소방 항공기들이 24시간 동안 50만 갤런의 물을 투입하며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화재 지역에 발령된 ‘레드 플래그’ 경고는 11일 오후 6시까지 유효하며, 11일 밤부터 강풍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NWS는 12일 오전에 약간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오후부터는 다시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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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