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에 하룻밤새 확산
▶ 페퍼다인 대학 등 위협
▶ 일부 주택 화마에 소실
▶ 정전속 학교들 임시폐쇄
샌타아나 강풍이 남가주를 강타하면서 말리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 비상이 걸렸다. ‘프랭클린 산불’로 명명된 이번 산불이 지난 9일 밤 발화돼 급속히 확산되면서 말리부시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페퍼다인대를 비롯한 여러 학교가 폐쇄됐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9일 밤 10시50분께 LA 카운티 소방국 소속 소방대원들은 말리부 캐년 로드 인근 말리브 크릭 주립공원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번 산불은 빠르게 번지며 10일 오후 현재 2,851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700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소방항공기 등이 진압을 위해 투입됐으나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이날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강풍이 불길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산불 발화 당시 해당 지역에서 최대 시속 65마일의 돌풍이 기록됐으며, 5% 미만의 극도로 낮은 습도와 건조한 환경도 불길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LA카운티 셰리프국(LASD) 로버트 루나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화재로 1만8,000여 명의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 지역에는 8,100개의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일부 주택 등 구조물들이 불에 타 소실됐다. 이 해변의 유서 깊은 명소인 말리부 피어도 한때 위협을 받다가 다행히 불길은 피했다고 당국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행이 사망이나 중상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말리부시에 따르면 말리부 놀스 로드와 스위트워터 캐년을 따라 위치한 건물들 역시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불길은 말리부 해변에 위치한 사립 페퍼다인대 캠퍼스 인근까지 번졌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교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페퍼다인대 대변인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각 기숙사의 방문을 두드려 학생들을 캠퍼스 중심부로 대피시켰고, 이 곳은 학생들을 보호하기에 충분히 안전했다고 전했다.
페퍼다인대를 비롯한 샌타모니카-말리부 통합 학군은 10일 화재 정전 및 기타 화재 우려로 인해 모든 말리부 학교를 폐쇄했다. 폐쇄된 학교에는 웹스터 초등학교, 말리부 초등학교, 말리부 중학교 및 말리부 고등학교가 포함된다. 또한 10일 새벽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카난 듐 로드와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 사이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산불로 인해 폐쇄된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로 인해 기지국이 피해를 입어 말리부 지역 주민들은 통신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0일 LA 타임스가 전했다. 또한 소방 활동을 위한 안전 조치와 공공 안전을 위한 계획적인 전력 차단으로 말리부를 포함한 LA 카운티 주민 약 4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산불이 강풍으로 파손된 전선이나 전신주 등 전기설비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2018년 말리부를 휩쓸고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역시 남부 캘리포니아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 에디슨의 설비에서 불꽃이 튀어 시작됐다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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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