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아 풍성한 이 계절

2024-12-06 (금) 07:18:45 영김 플러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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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리도 가난했던가
오천년 반만년 역사 자랑하면서
무엇 잘못하여 누구탓으로
오천년 보리고개 넘지 못했던가
금수강산, 눈물강산, 마을마다 통곡소리
어린아이 하루사이, 젊은애비 이틀사이
가난으로 질병으로 전쟁으로 홀로 된$
금수강산 발가벗고
온갖산천 빈터에 논밭데기 몇마지기
연명위해 심은 곡물 홍수 와 허탕치고
가뭄과 기우제, 태산고개 올라가
온갖염불 다했건만
하늘도 무정해라, 그래도 몰랐던가
아 떠들지마라, 자만마라, 잊지마라 그날
조상들의 피땀눈물 넘쳐흐르는
금수강산 되찾았네

<영김 플러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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