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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되는 보험료 부담과 대책

2024-11-29 (금)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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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되는 보험료 부담과 대책

박기홍 HUB 천하 대표

팬데믹 이후 미 경제를 압박해 온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비가 약 20% 상승했다. 수입은 큰 변화가 없는데, 지출은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가계 부담이 매우 힘들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료는 이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급등을 보이면서 최대 50%나 인상됐다.

보험 데이터 정보업체인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보험료 견적에 나선 사례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16%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져 7월 기준으로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는 집을 사거나 이사할 때, 새 자동차 구매, 10대 자녀를 보험에 추가할 때 보험 상품에 대한 샤핑을 하던 것에서 조금이라도 낮은 보험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패턴이 변한 것이다


주택보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험료 인상은 기본이고, 클레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산불 위험지역 등에 거주한다는 이유 등으로 일방적으로 보험이 해지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지난 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50% 이상이 자신 또는 거주지 보험료가 1년 전에 비해 상승했다고 답했다. 허리케인으로 매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플로리다 주민들의 경우 보험료 상승을 경험한 응답자가 70%나 됐고, 12%는 가지고 있던 보험이 해지됐다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많은 보험사들이 철수했고, 남아 있는 보험사들은 신규 가입이나 갱신을 까다롭게 하거나 보험료 추가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고,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일부 사람들은 보험사가 아닌 인터넷 견적업체를 통해 견적을 받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만을 제공했을 때 나온 가격이지, 실제 내야 할 보험료가 아님을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보험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들을 제공한 뒤 받는 실제 견적은 이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업체를 통하게 되면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해가 된다.

또 현재 가지고 있는 커버리지 항목들을 조정해 보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큰 절약을 기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주택보험의 경우 가장 큰 커버리지는 화재시 보상이고, 보험료 산출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보험 팔러지 안에 들어있는 여러 커버리지 항목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이를 조정한다고 해도 보험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자동차 보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디덕터블을 늘리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고급 주택이라면 가입자가 부담하는 디덕터블을 크게 늘릴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주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험사에 제공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특히 보험사가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지붕, 파이프, 워터 히터 같은 것들을 적기에 교체해 주는 투자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 보험사에 주택과 자동차 보험을 함께 가입하는 것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중요한 방법이다. 보다 나은 조건의 보험료를 찾기 위해 샤핑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보험시장 환경을 외면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라고 볼 수는 없다.

앞으로 보험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 추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아 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보험상품 샤핑의 경우 보험이 해지됐거나, 너무 큰 폭의 인상을 했을 때 시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정도 예상됐거나 이미 알려진 수준이라면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인상된 보험료는 다른 보험사를 알아봐도 거의 같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보험료 인상 러시는 특정 개인이나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 만큼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하는 게 자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는 에이전시의 조언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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