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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추수감사절의 이중성”

2024-11-27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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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년전 영국에서 신앙의 박해를 못 이겨 100여 명의 신앙의 선조들이 대서양을 건너 이곳 미국 땅까지와 정착하면서 추위와 굶주림과 맹수의 습격 등으로 50여 명 절반이나 되는 인원이 생명을 잃었고 그런 가운데서도 원주민들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피땀 흘려 추수한 것을 하나님께 먼저 바쳐 감사 예배를 드렸던 그 청교도들의 신앙을 하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고 미국 땅을 축복 해주신 것으로만 여겨오고 있다. 그런데 몇 주 전 빛과 소금이란 책을 읽으면서 김디모데란 분이 쓴 글을 읽고 회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추수감사절의 이면을 살펴볼 때 당시 지배층에 있던 백인들에 의해 왜곡된 엄청난 비극이 숨겨져 있다 한다. 안정적인 기반이 갖춰진 청교도들과 그뒤를 따라 들어온 수많은 유럽인들은 인디언들이 살고있는 땅에 눈독을 들이고 강제로 땅을 뺏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마디로 약탈 그 자체였다. 순순히 자신의 터전을 내놓을 리 없는 인디언들은 강하게 저항하였고 이에 백인들은 인디언들을 총을 쏘아 무자비하고 잔인하게 학살하였다. 그 당시 어떻게 인도 사람들이 그곳에 와 산단 말인가?


그곳에 뿌리박고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인디언으로 착각하고 무식한 유럽인들은 인디언으로 호칭한 것이다. 결국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조롱하거나 경멸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제멋대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와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약탈하며 학살을 저지른 백인들 대부분의 종교는 바로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기독교인 이었으니 이럴수가 있을까?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당시 초창기 인디언(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았던 청교도들도 지지하거나 방관하는 태도를 취했으니 결국은 은혜를 원수로 갚은 형상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추수감사절을 다시 되새겨 볼 문제가 아니겠는가?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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