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명씩 전문요리사와 일반요리사 경연, 흑요리사가 2대1로 승리 거둬
시애틀총영사관이 지난 20일 레이니어 클럽에서 개최한 ‘흑백요리사 In Seattle’에서 참가자와 영사관 관계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지난 20일 밤 시애틀 레이니어 클럽에서 개최한 ‘흑백요리사 In Seattle’이란 이름의 한식경연대회가 ‘베끼는 형식의 행사’였어도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흑백요리사’의 형식을 빌려 전문요리사 3명의 백(白)요리사로, 일반인 3명을 흑(黑)요리사로 출전시켜 대결을 치르게 하고, 참석자 80여명이 다함께 김치담그기 체험을 했으며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3명의 특별 공연까지 펼쳐졌다.
시애틀총영사관은 한식진흥원으로부터 기금을 받아 ‘김치의 날’을 맞아 한식의 가치를 알리고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와 더욱 가까이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신디 류 하원의원의 주도로 지난 2월 ‘김치의 날’ 결의안이 통과된 상태이며 시애틀총영사관 등은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법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는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한 이유는 김치에는 11개의 양념이 들어가고 22개의 건강효늘이 있기 때문”이라며 “김치를 담가 서로 나눠 먹는 김장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화가로 현재 시애틀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김봉준 화백이 그린 6m짜리 대형 김장 걸개그림을 장식한 가운데 펼쳐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치와 장(고추장, 된장, 간창)을 소재로 하는 흑백요리사 대결이었다.
전문요리사인 백요리사는 레이니어클럽 베트남계 미국인 요리사인 뉴 디우(Nhu Dieu), 뷰리엔의 퓨전한식당인 ‘Soul to Seoul’의 요리사인 프레디 로빈슨( Fredi Robinson, 시애틀총영사관 관저 요리사인 안량기씨가 참석했다. 프로디 로빈슨은 한인 가정에 입양돼 임민재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가한 흑요리사는 라디오한국 진행자인 박희옥씨와 워싱턴대(UW)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학중인 박종규씨, 타코마 ‘Burger Seoul’ 매니저인 양지현씨가 참석했다.
서은지 총영사와 짐 캠벨 레이니어클럽 마스터 쉐프가 눈을 가린 블라인드 맛 평가와 참석자들이 평가 등을 통해 이뤄진 결과에서 뉴 디우 쉐프의’고추장 장조림 팬케이크 랩’, 박종규씨의 ‘닭갈비 토핑을 활용한 김치전’. 양지현씨의 ‘김치를 활용한 올리오 파스타’가 승리를 거줬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평가단이 많아 전통 한식에 가까운 메뉴들보다는 양식에 가까운 퓨전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10년전인 2014년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주최한 대장금 요리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던 박희옥씨가 내놓은 ‘오이 물김치’는 여름 메뉴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총영사관 관저 요리사인 안량기씨는 직접 시애틀에서 잡은 한치 등을 재료로 해 만두를 만들고, 멸치 국물 등을 내 최고의 김치 만두국을 내놓아 승리를 놓쳤지만 큰 박수를 받았다. 프레디 로빈슨이 떡볶이와 김치 등을 토핑으로 얹은 메뉴도 한인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영사관은 우승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김치 항아리를 선물로, 준우승자에게는 상장과 백세주를 선물로 증정했다.
레지나 채씨가 주도한 가운데 펼쳐진 참석자 전원 김치담기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절인 상태에 배치에 김치소를 차곡차곡 넣어 만든 김치를 각자 포장해 집으로 가져가도록 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3명이 펼친 해금과 판소리 사철가 및 심청가 공연도 시애틀에서 보기 힘든 명공연이어서 아낌없이 박수가 쏟아졌다.
시애틀영사관은 “관객들의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찬 이 행사에서 모두가 하나돼 한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며 흥미진진한 순간들을 만끽하며 한식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