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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베네수엘라 갱단’ 설친다

2024-11-21 (목)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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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 드 아라과’ 워싱턴·16개주서 세력 급속 확장

▶ 강절도·도박·ATM 사기에 경찰 공격까지

최근 들어 워싱턴 일원을 비롯해 미 전국적으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신생 갱단의 세력이 크게 확산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언론매체인 ‘FOX5뉴스’는 20일 ‘국토안보부, 워싱턴 일원에 폭력적인 베네수엘라 갱단 ‘트렌 드 아라과’(Tren de Aragua) 확장 경고’라는 제하로 보도하면서 국토안보부가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원에 규모와 폭력성 면에서 급성장 중인 베네수엘라 갱단에 대한 게시물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렌 드 아라과 갱단은 워싱턴 일원은 물론 최소 16개주에서 그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다른 조직들보다 더욱 폭력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북버지니아에서도 강도와 절도, 폭행 등을 일삼고 있다.


이 갱단에 대한 집중 취재를 했던 뉴욕 포스트의 한 기자는 “갱 조직원들은 경찰에 대한 공격은 물론 아파트와 호텔 탈취, 총기 밀수, ATM 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며 “그들은 범죄와 함께 도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일원에서 활동 중인 이 갱단 조직원들의 숫자와 주된 활동 지역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지역 최대 경찰국인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도 이 조직의 활동 사실을 인지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케빈 데이비스 경찰국장은 ABC7뉴스에 나와 “이 갱단 조직원들이 카운티에서 소매 절도를 저지르다 체포된 바 있다”며 “현재 지역 및 연방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은 10여년 전 베네수엘라 중부 아라과 주의 교도소 출신들이 뭉쳐 시작된 후 최근 몇 년 동안 약 1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 틈에 섞여 미국에 침투하면서 미국 내에서 세력을 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월 이 갱단을 엘살바도르의 MS-13, 이탈리아의 마피아 스타일 카모라와 함께 초국가 범죄 조직 목록에 올린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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