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본래부터 없다. 그래서 사실 세상은 시끄럽다. 그러나 사실 정답이 없기에 세상은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을 정답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생각하게 하고 또 그 정답을 찾겠다고 노력함으로서 세상이랄까 사회를 풍부하게 한다.
빨리 가겠다고 생각하다가 자전거를 만들어 보고 그것이 정답이 아니라고 하며 오토바이도 만들어 보고 그러다가 자동차를 만들고 자동차도 이 사람 저 사람이 만들고 거기다가 휘발유 차. 디젤차. 가스 차, 배터리 차, 휴!! 그래서 길거리에서 달리는 다양각색의 자동차 회사 이름의 여러 종류의 차로 홍수를 이룬다. 벤츠니 현대니 토요다니 하면서 말이다. 참, 어지럽다. 어찌되었던지 그래서 인간 사회를 이렇게 풍부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사회는 시끄러운 것을 넘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나의 이 괴벽한 상상어린 생각이 이번 대통령 선거로 이어진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답이 있었다면 트럼프이건 해리스이건 누구 한 후보가 100% 차지해서 당선 되어야 하겠지만 투표 결과는 트럼프 후보가 대충 잡아서 7,000만 표 해리스 후보가 6,500만 표를 얻은 것 같다. 투표자들의 성향을 들여다보면 누가 좋아서 투표한 사람도 있겠고, 누가 당선되면 안 되겠다 싶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선거 결과가 나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고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여러 언론의 해석과 논평을 읽고 해리스 후보가 박빙으로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선거 투표 후인 오늘에 와서 언론들이 트럼프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게 되어 있었다더니, 심지어 이제는 여러 언론에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소위 용비어천가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나의 예상이 빗나간 것일까? 결국은 언론들이 해리스가 적임자라고 써내려간 기사에 세뇌되어 6,500만 명 유권자가 해리스를 찍었을 것이고 나도 그 중에 한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에 와서 투표 결과를 평하는 글에서 트럼프를 잔뜩 치켜세우는 글을 보면서 확실히 내가 농락당했다고 생각되며 그래서 해리스를 찍은 내가 자괴감에 빠졌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앞으로는 언론들이 써내려간 글대로 따라가기보다 여러 조각의 논평과 뉴스들을 내가 스스로 짜깁기라도 해서 나 나름대로 생각을 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는 두 가지의 TV 장면이 떠오른다. 하나가 아이티 불법 이민자가 오하이오 어느 곳에서 동네 개 고양이를 삶아 먹는다고 트럼프 후보가 열변을 토할 때에 옆에서 해리스 후보가 미소를 짓는 장면이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거짓 이야기를 늘어놓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투표에서 나에게 유리하겠구나 하면서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식료품 값이 50% 심지어 80%까지 뛰어 올라 서민들 어찌 먹고 살랄 말이냐 하고 트럼프 후보가 고함을 치는 장면 말이다. 이런 거짓말 허풍쟁이는 선거에 지겠지 했는데 그런데 이런 허풍이 먹혀들어 트럼프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그의 trade mark가 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하버드 대학이나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 같은 곳에 가서 회사 중역들을 모아 놓고 우리 분발하자! 하던가, 아니면 노동조합 간부들 앞에서 했어야 했다. 다시 말해서 미래를 짊어져야 하는 지식인이나 사회를 이끌 선봉에 설 사람들에게 말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가 겨눈 것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도전 정신을 잃은 사회에 낙후된 백인들을 상대로 표를 모아 당선 되려고 한 트럼프 후보가 실망스럽고 더 나아가 그에게 그런 엉터리 MAGA를 호응하며 표를 몰아준 유권자가 실망스럽다.
이제 트럼프 당선자는 높은 수입 관세, 법인세 인하 운운 하면서 보호 무역이란 단어를 써가며 세계 1위 지도국의 위치를 지키겠다고 하고 있다. 이런 논리는 미국을 위대하게 하는 것이 절대 못된다. 아니 아니다.
내 눈에는 그것은 마치 축구시합에서 자기의 골문을 반으로 줄여 골을 못 넣게 하거나 심판을 매수해서 마구 페널티 킥을 주는 격으로 보인다. 내가 아직 취임을 하여 정책을 펼치기도 전에 너무 걱정스러운 말을 늘어놓은 것 같다. 그저 늙은이 노파심이기를 바라며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러한 나의 노파심이 과연 트럼프의 평가에 대한 정답일까? 정답은 역시 없다고 혼자 독백하면서 또 한 번 뚱딴지같은 장면을 그려 본다. 여기는 평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어디서? 평양에서 새로 문을 연 트럼프 호텔 회의실에서 말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큰 스크린에 동영상이 뜨고 있다. 평양 컨트리 클럽애서 내일 열리는 PGA GOLF 토너먼트에서 첫 홀 티 박스에서 트럼프가 멋진 스윙을 하는 장면 말이다. 글쎄? 너무 엉뚱한 공상의 글인가? 역시 어디로 뛸지 모를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인물평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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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