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인맥의혹·광복절 발언 논란
▶ “민주당 해임·사과 요구에 정상적 업무 수행 힘들어”
올해 8.15광복절 기념식에서 부적절 발언 논란을 일으켰던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영사는 13일 오후 카카오톡에 올린 ‘근거없는 민주당 비난에 대한 총영사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국정감사가 종료된 지난 10월26일 외교부에 물러나겠다는 사의 표명을 했다”며 “수리가 확정되면 외부에 공개하려 했지만 최근 민주당에서 총영사 비난을 위해 영부인까지 공격하는 것을 보고 입장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야당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지속적으로 총영사 해임 등을 요구했고, 국감 이후에도 공격하고 있다”면서 “총영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민주당의 근거없는 정치공세로 총영사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잘못이 없는 총영사가 민주당에게 사과할 수는 없다”고 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총영사는 앞서 지난 8월 맨하탄 소재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 당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한 광복회 뉴욕지부장의 발언을 듣고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길 듣고 있자니 내가 여기 앉아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총영사는 당시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며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 좌파 세력들을 분쇄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맨하탄 한국유엔대표부에서 실시된 국정감사에서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광복절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잘못한 것이 없다. 사과하지 않겠다”며 격하게 맞서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 지난 7일 한국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김 총영사가 창립발기인으로 만들었던 ‘포럼 2020’에 2010년 재편 과정에서 당시 코바나콘텐츠 대표였던 김건희 여사도 참여했다”며 김 총영사의 뉴욕 부임 배경이 김건희 여사와의 인맥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본보 11월12일자 A3면 보도>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민주당에서 총영사 비난을 위해 영부인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소설같은 이야기다. 민주당이 거짓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여사와의 만난 시점이 2016년 전시회였다고 설명하며, 뉴욕총영사로 선임된 것은 그간 국가보훈처나 UNDP(유엔개발계획)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공직 경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김 여사의 입김설을 부인했다.
김 총영사는 “영부인의 뛰어난 글로벌 전시기획 능력과 겸손한 자세에 반해 이후 그의 팬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영부인이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영사의 사직서는 아직 처리되지 않으면서, 김 총영사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총영사관 내부에서도 김 총영사가 입장문을 낸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