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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의 ‘디지털 연금술’

2024-11-15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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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위트니스: 디자인, 사진, 영화의 혁명’…LA 카운티 뮤지엄, 24일 개막

▶ 40년 간 이어진 디지털아트 선봬
▶게티 재단 지원 PST 아트 일부

기술과 예술의 ‘디지털 연금술’

LA 카운티 뮤지엄에 전시되는 에이프릴 그리만 작품‘Pacific Wave’(1987).

LA 카운티 뮤지엄이 현대예술에 접목된 디지털 기술을 살펴보는 기획전 ‘디지털 위트니스: 디자인, 사진, 영화의 혁명’(Digital Witness: Revolutions in Design, Photography, and Film)을 개막한다.

오는 24일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 전시관인 BCAM 1층과 2층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디지털 이미지 조작 도구의 영향을 탐구하며 지난 40년 동안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근본적으로 변형시킨 시각적 세계에 대한 발전과 논쟁을 평가한다. 시각 미술 분야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디지털로 생성하고 변형할 수 있는 용이성 덕분에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 실험이 가능해졌지만 표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논쟁도 촉발되었다. 인공 지능(AI) 생성 이미지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 200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제작자들이 참여한 150개 이상의 작품을 통해 독특한 디지털 미적 전략, 사실주의와의 관계, 스토리텔링 모드의 출현을 추적한다. 이와 연계해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의 호프미츠 밀켄 타이포그래피 센터에서는 ‘디지털 위트니스: 타이포그래피와 언어를 위한 알고리즘 공간’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LA 카운티 뮤지엄이 선보이는 ‘디지털 위트니스’ 기획전은 지난 9월부터 남가주 전역을 아우르며 대대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PST 아트’의 일부이다. 게티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PST 아트는 퍼시픽 스탠더드 타임이 전신으로 2024년 주제는 ‘예술과 과학의 충돌’이다. 게티 재단의 지원으로 남가주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 등 70여 개 기관에서 8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5개월 간 이어지는 대규모 전시로, 기후 변화, 환경적 정의, 토착화된 지식부터 인공 지능, 과거와 미래의 우주론 및 생물공 학의 한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멕시코계 작가 포르피리오 구티에레스의 대규모 설치작을 포함한 그룹전 ‘우리는 그림 속에 산다: 메소아메리칸 예술 속 자연의 색’(We Live in Painting: The Nature of Color in Mesoamerican Art), ‘무한대 매핑: 문화 전반의 우주론’(Mapping the Infinite: Cosmologies Across Cultures)을 이은 LA 카운티 뮤지엄의 세 번째 PST 아트 전시다.

한편, 올해 3회째 열리고 있는 PST 아트는 이 행사를 주도한 게티 센터의 ‘루멘: 빛의 예술과 과학’(Lumen: The Art and Science of Light)을 우선 관람해야 한다. 지난 9월10일 개막한 ‘루멘’은 인간이란 빛을 갈구하는 존재라는 명제에서 출발해 태양의 리듬에 따라 일어나고 자며 오랫동안 빛을 신성과 연관시켜 왔음을 보여준다. 서유럽의 예술에 초점을 맞춘 루멘은 기원전 800~1600년 빛의 과학이 중세의 예술과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철학자, 신학자, 아티스트들이 빛의 과학을 연구한 방식을 탐구하는 전시로 중세 시대 유물들이 대거 출품돼 있다. LA카운티 뮤지엄(LACMA)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웹사이트 www.lacma.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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