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쿨주지사, 9달러로 낮춰 시행 검토
▶ 트럼프 취임전 시행 요구 빗발쳐 뉴욕시 외곽지역선 시행재개 반대
캐시 호쿨(사진)
캐시 호쿨(사진) 뉴욕주지사가 시행을 무기한 보류시킨 맨하탄 교통혼잡세 부활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뉴욕시 외곽지역에서 혼잡세 시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11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쿨 주지사는 뉴욕주의회 의원들에게 연락해 맨하탄 교통혼잡세를 당초 정해진 15달러에서 더 낮은 금액으로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묻고 있다.
이 같은 호쿨 주지사의 움직임은 혼잡세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1월부터 재집권하게 되면서 연내에 혼잡세 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호쿨 주지사는 최근 연방교통부에 혼잡세 요금을 당초 예정한 15달러가 아닌 9달러로 낮출 경우 또 다른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한 지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본보 11월 12일 A1면]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호쿨 주지사는 혼잡세 요금을 9달러선으로 낮춰 연내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호쿨 주지사는 12일 현재 혼잡세 시행 여부에 대한 세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백악관과 혼잡세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연말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만 밝힌 바 있다.
혼잡세 연내 시행을 위한 호쿨 주지사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당초 혼잡세를 강하게 반대했던 뉴욕시 교외지역에서 다시금 시행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2일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양당 정치권이 모여 혼잡세 시행 재개를 반대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롤러 연방하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제시카 스카르셀라 스팬튼 뉴욕주상원의원 등은 “혼잡세는 사기”라며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또 다른 세금 부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혼잡세 시행 가능 여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혼잡세 시행 찬성 측은 “연내 시행이 이뤄지면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폐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혼잡세 반대 측은 “뉴저지와 스태튼아일랜드 등 뉴욕시 외곽 지역에서 혼잡세 시행에 따른 환경영향평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한 상태다.
이를 이유로 연방정부 당국이 기존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철회하고 새로운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혼잡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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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