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서 개막
▶ 수미타 김 교수가 예술감독
지난 11일 특별전 개막식에서 수미타 김 교수가 어머니의 작품 ‘제주도의 풍경(섬의 인상)’ 앞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찬란한 전설, 천경자’가 그의 생전 생일이던 11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는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담채화 6점 등 58점의 회화를 비롯해 사진, 친필 편지를 포함한 아카이브 100여점 등 총 160점으로 구성됐다. 주요 작품으로는 삶의 고달픔을 꽃과 여성, 모성으로 승화시킨 ‘탱고가 흐르는 황혼’을 비롯해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길례언니 II’, ‘정’ 등이 전시됐다.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정하고 관련 사진과 친필 편지 등으로 설명을 보탰다.
전라남도 고흥군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둘째 딸인 수미타 김 교수(메릴랜드 몽고메리대학 미술과)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300여명이 참석한 개막식에서 김 교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딸이 바치는 꽃다발이자, 고흥군 차원에서는 화가 천경자라는 귀중한 문화자산을 보듬고 자랑스레 기리는 행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개막식 참석차 지난 주말 한국에 나간 문범강 교수(조지타운대)는 “이번 전시는 천경자를 예술거목으로 자라게 해준 고향은 물론 화가의 예술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한편 고흥군은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과 연계해 ‘천경자 예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제정하고, 후차 사업으로 천경자 화백의 생가 복원, 천경자 기념관 설립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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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