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성폭행 사건 은폐” 주장에 “절박한 상대후보의 흑색선전”
공화당 마이크 클랜시(왼쪽) 후보와 민주당 수하스 수브라마니암 주 상원의원.
버지니아 연방하원 10지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마이크 클랜시(Mike Clancy) 후보는 2021년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상대 후보인 민주당 수하스 수브라마니암(Suhas Subramanyam) 주 상원의원이 이에 대한 주 법무장관의 조사를 막으려했다며 이러한 내용의 광고를 공개했다.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 모두 막바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버지니아 선거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라우든 카운티 성폭행 사건이 다시 이슈로 부각됐다.
클랜시 후보의 광고는 “한 아이가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어 두 번째 성폭행이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은폐했다”며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수브라마니암 의원은 진실을 숨기기 위해 법무장관의 조사를 막으려 했고 심지어 학교가 성폭행을 은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투표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의원은 언론을 통해 “이는 모두 거짓이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수사 중단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은 보다 투명하게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한 것”이라며 “나는 상대 후보와 달리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상대후보가 지적한 법안(HB-257)에 대해 나는 최종 법안에 투표하지 않았다”며 “결국 광고의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클랜시 후보 측은 “이는 부모의 권리이자 투명성의 문제로 학부모들은 그간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처리됐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한다”며 “민주당 랄프 노덤 주지사 재임 시절 통과된 법안은 학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도록 했으며 민주당과 상대 후보는 학교 성폭행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고 공격했다.
수브라마니암 의원은 로컬 abc7 방송을 통해 “나는 여전히 조사를 원한다”며 “나의 두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러한 성폭행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다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방하원 10지구에 살지도 않던 그가 현역 의원의 은퇴 소식을 듣고 갑자기 이 곳으로 이사 왔다”며 “절박한 상대후보의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클랜시 후보는 2021년 라우든 카운티로 이사 오기 전에는 맥클린에 살았으며 레스턴에도 자신 소유의 부동산이 있지만 선거구 조정으로 맥클린, 레스턴 모두 연방하원 10지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연방하원 10지구는 민주당 제니퍼 웩스턴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하게 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출마 후보가 결정됐다. 웩스턴 의원의 뒤를 이어 10지구를 지키려는 민주당과 모처럼 찾아온 탈환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공화당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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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