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중 우호’ 도 함께 돌아올까

2024-10-21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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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되돌아 갔다가 워싱턴으로 돌아온‘판다’

▶ 관광객 몰려 경제 활성화 기대

‘미·중 우호’ 도 함께 돌아올까

지난 15일 워싱턴에 도착한 판다 바오 리(Bao Li)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의 스타, 판다가 돌아왔다.
미중 관계의 영향으로 지난해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못해 동물원의 판다가 모두 중국으로 보내졌으나 이번에 다시 판다 한 쌍이 돌아오게 되면서 50년 넘게 지속된 ‘판다 외교’가 재개됐다는 평가다. 또한 다시금 판다를 보기위해 관광객이 몰리게 되면서 워싱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다시 판다를 보냈을까? 주디스 샤피로(Judith Shapiro) 아메리칸대 교수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판다 외교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 전략의 일부”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판다를 좋아하고, 그 귀여운 이미지를 통해 중국에 대한 호감도 생기고, 결국 미중 관계가 매우 낮은 시기에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판다가 워싱턴에 온 것은 단순히 동물을 보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 외에도 미중 관계 개선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는 평가도 있다. 샤피로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것은 미중 관계가 긴장된 순간에 중국이 판다를 보냈다는 것이며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판다 외교가 미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판다 외교의 대상도 미국 정부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무역 분쟁을 해결하거나 미중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반중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장 중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여론의 변화, 중국에 대한 좋은 인식, 예를 들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판다 외교는 양국 관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대만이나 남중국해를 두고 전쟁이 벌어지거나 한다면 과연 그 때도 워싱턴 동물원에 판다가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지금 워싱턴에 판다가 있고 이는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으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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