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미 이산가족 상봉 위한 DNA 채취 나선다

2024-10-17 (목) 황의경 기자
크게 작게

▶ 통일부, LA에 전문가 파견
▶21일(월) 용수산서 검사

▶ 이산가족 2·3세대도 대상
▶“후세대 상봉 가능성 염두”

재미 이산가족 상봉 위한 DNA 채취 나선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캘리포니아지부 최태호(왼쪽부터) 상임고문, 권성주 부회장, 최창준 회장, 조명국 상임고문.

한국 통일부가 해외거주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향후 남북 이산가족 가족관계를 확인을 위한 DNA 채취에 나선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캘리포니아지부(회장 최창준)는 오는 21일 월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용수산에서 남가주 지역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창준 회장에 따르면 통일부는 향후 남북 이산가족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이산가족 1세대를 중심으로 ‘남북 이산가족 유전자검사 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2만7,794명의 이산가족이 유전자검사에 참여했다. 최 회장은 “통일부가 올해부터는 이 사업을 해외거주 이산가족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 LA 지역이 최초로 선정돼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통일부에서 파견한 인원이 직접 진행할 예정이며, 유전자 검사에 동의한 이산가족의 혈액, 모발, 타액 등의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확보된 유전자 정보는 통일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보관된다. 특히 이산가족 1세대의 검사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후세대의 상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산가족 2~3세대까지 검사 대상 범위를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권성주 부회장은 “통일부의 해외 이산가족과 2~3세 유전자 검사 확대 방침을 듣고 말할 수 없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며 “나중에라도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산가족 1세대들은 나이가 들면서 상봉의 기회를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이번 유전자 검사 사업은 그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조명국 상임고문은 “남가주 함경남도 도민회 회장도 맡고 있다. 얼마 전 회원 한분에게 전화가 와 ‘우리는 언제 고향에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 묻고 얼마 후 돌아가셨다”며 “이산가족 1세대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이념과 정치를 떠나 인도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유전자검사를 희망하는 이산가족은 신청서 작성 후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 연구원이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인원이 제한돼 있어 선착순으로 전화예약을 해야 하며, 모든 참여자에게는 식사와 통일부에서 준비한 소정의 선물이 증정된다.

문의 (213)503-8118

<황의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