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D-36 이민·국경안보 입장차
▶ 미시간·애리조나 주 유세에서 국경차단·갱단차단기술 도입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7일 이민과 국경안보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워커에서 행한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099명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수천건의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주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애리조나주의 남부 국경 방문 일정을 잡은 것에 대응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이민자 급증 문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인되지 않은 불법 이민자 수치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해리스가 지금 국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뉴스'(언론)가 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5일(대선일) 해리스는 이 범죄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다. 미 역사상 최대규모의 추방작전을 시작할 것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취임 당일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불법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국경 안정화와, 안전하고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다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과거 검사 시절 국경을 넘어 들어온 마약사범과 범죄 조직을 단죄한 경험을 소개한 뒤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국경안보 강화 해법을 '상식에 기반한 접근'이라고 칭하면서,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갱단과 마약밀수범 등을 차단하기 위한 신기술 도입 및 인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절차가 수년씩 걸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심사 담당 공무원을 늘리고, 망명 신청자의 출신 국가에 망명 업무 처리를 위한 사무소를 확충하는 등의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동체에 기여하는 이민자 중 그간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길이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대책도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상반기 백악관 주도로 마련해 미 상원에서 초당적인 동의를 얻은 국경보안 강화 법안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인해 좌초된 사실을 거론하며 집권시 다시 해당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