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의회, 조례안 처리 ‘콘트라 페스트’피임약 곳곳 설치
도심에 넘쳐나는 쥐 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뉴욕시의회가 쥐에게 피임약을 살포해 개체체 증가를 막는 시범 계획을 27일 통과시켰다.
이번 조례안에 따르면 뉴욕시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콘트라 페스트'라는 이름의 설치류 피임약을 도시 곳곳에 설치해 쥐들이 먹도록 할 계획이다.
조례안에는 ‘월별 시범계획을 평가할 때 담당 부서는 용기별로 쥐 피임약 양을 추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뉴욕시는 거리와 지하철에 몰려다니는 쥐 떼를 구경하는 관광 프로그램이 있을 만큼 쥐가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은 도시다.
대부분 시민들이 쥐를 '공공의 적 1호'로 꼽을 만큼 기피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새 오랜 이웃이 된 쥐를 도시의 상징으로 여기는 등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뉴욕시의 명물 수리부엉이 '플라코'의 부검 결과 쥐약을 섭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해 이번 피임약 살포 계획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시 보건 담당 부서는 수컷과 암컷 모두 불임으로 만드는 약을 소위 ‘쥐 완화 구역’에 사용할 예정이며 이 정책이 과거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