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최대 규모 한글 공공미술 작품
▶ 3인치 캔버스 2만개 ‘한글벽’ 선뵌 강익중 작가, “한국 문화·한인 고유의 색 대변하는 작품”
강익중(사진)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한글 공공미술 작품 ‘한글벽’을 선보인 강익중(사진) 작가가 “한글벽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맨하탄 32가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 건물안에 25일 공개된 높이 22미터 초대형 공공미술 작품인 ‘한글벽’ 설치작은 한글벽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배경을 가진 전세계 7,000 여명이 제출한 한글 작품들을 모아 2만 개의 3인치 캔버스로 구성해 완성한 거대한 설치작이다. [본보 9월26일자 A 1·6면]
이날 한글벽 공개행사가 열린 자리에서 강 작가는 “2만 개의 3인치 캔버스 타일로 구성된 한글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각 타일들이 밤하늘에 수 놓인 별과 같이 느껴진다”며 “한글벽 중간에 위치한 LED 스크린을 맨하탄 섬으로 가정한 가운데 벽 배경에는 뉴욕을 잇는 허드슨 리버와 이스트 리버를 상징하는 물줄기가 그려져 있다. 물줄기가 서로 이어지듯이 한글벽도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벽이 아닌 서로를 이어주는 수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 작가는 “뉴욕을 흔히 다양한 민족 문화가 서로 융합되어 있다는 의미인 ‘멜팅팟’으로 부르지만 저는 뉴욕이 하나의 ‘스테인드글라스’라고 생각한다”며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고유의 색이 담긴 색유리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는데 뉴욕이라는 하나의 커뮤니티에서 우리 한인들이 한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를 알리는 고유의 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한글벽은 한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한글벽 탄생 배경과 관련 “현재 문화원 내 작품이 설치된 공간이 지난해 봄 작품 구상 당시 에만 해도 작품이 설치될 수 없는 구조였으나 원장님의 추진력으로 공간이 재배치 될 수 있었으며, 한글벽 타일이 한국에서 뉴욕으로 도착해 설치가 완료되는 순간까지 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쓴 문화원 직원들의 노고가 컸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강 작가는 ‘작가’라는 직업의 철학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공공미술은 리더, 팔로워, 아젠다 등 3개 요소가 접목된 작은 문화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작가는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 가지의 요소를 연결해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한글벽에 이은 또 다른 문화 혁명으로 대중과 소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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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