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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팅 수수료가 1%~1.5%’…저가형 부동산 중개 주목

2024-09-26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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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빨리 팔리는 셀러스마켓 시기에 성행

▶ ‘장단점·포함 서비스’ 확인하고 계약해야

‘리스팅 수수료가 1%~1.5%’…저가형 부동산 중개 주목

요즘처럼 집이 빨리 팔리는 셀러스마켓 시기에는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늘어난다. 수수료가 낮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계약 전 포함된 서비스와 장단점을 따져봐야 한다. [로이터]

‘리스팅 수수료가 1%~1.5%’…저가형 부동산 중개 주목

대표적인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에이전트를 정규 직원으로 고용하고 월급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 모델을 추구한다. [로이터]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관련된 새 규정이 지난 8월부터 전면 시행됐다. 새 규정 시행으로 부동산 업계에 다양한 형태의 중개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저가형 중개 서비스다. 저가형 중개 서비스는 기존 수수료율보다 낮은 수수료율이나 정액제 수수료 금액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중개 업체에 의한 저가형 중개 서비스가 소개된 바 있다. 새 규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저가형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금융 정보 서비스 업체 뱅크레잇닷컴이 저가형 중개 서비스 업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바이어 측 수수료 내고도 절약

롱비치에 주택을 보유한 샤론 매터는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판단에 집을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셀러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 여러 부동산 중개 업체를 알아봤다. 그중 한 곳이 셀러가 부담하던 기존 수수료율인 2.5%~3%보다 낮은 1%에 리스팅 계약을 체결한다고 해서 이 업체를 통해 집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 업체는 소위 말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Discount Real Estate Broker)로 매터는 일단 믿고 주택 판매를 맡겨 보기로 했다.


집은 내놓은 지 얼마 안 돼 40만 달러에 팔렸고 집이 팔린 시기는 새 중개료 규정이 시행되기 전이라 매터가 바이어 에이전트 측 수수료 2.5%도 지급했다. 매터가 집을 팔면서 낸 총수수료는 리스팅 에이전트 수수료 1%와 바이어측 에이전트 수수료 2.5%를 포함한 총 3.5%로, 금액으로는 1만 4,000달러다. 일반 중개 업체를 통해 집을 팔 때 내는 6%(2만 4,000달러) 수수료와 비교하면 1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를 절약한 셈이다.

◇ 일반 업체와 비슷한 서비스 제공

매터가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와 연결된 곳은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Clever Real Estate)란 부동산 관련 인터넷 플랫폼이었다.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는 전국적으로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와 낮은 수수료를 원하는 셀러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매터의 집을 팔아준 업체처럼 다른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도 1~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고 셀러와 리스팅 계약을 맺는다. 일부 업체는 주택 매매 가격과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낮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대부분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도 일반 업체와 마찬가지로 매물 등록, 홍보, 거래 조건 협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는 셀러스 마켓 시기에 많이 등장한다. 셀러스 마켓 상황에서는 집을 파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집도 빨리 팔린다. 따라서 높은 수수료 금액에 거부감을 느끼는 셀러가 많아지고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늘어난다.

◇ 고객 유치 비용 절감이 낮은 수수료로 이어져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일반 업체에 비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운영 방식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표적인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소속 에이전트를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으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부동산 중개 업체가 소속 에이전트와 ‘독립 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 계약을 맺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레드핀 소속 에이전트는 기본 연봉과 함께 주택 거래 당 보너스 수당 등을 지급받는다.

‘업네스트’(UpNest)는 자체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외부 부동산 중개 업체가 낮은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제시하도록 하고 셀러와 바이어가 이를 비교해 원하는 업체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네스트 역시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는 업체로 에이전트가 고객을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주고 이를 통해 낮은 수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업 목표다.


벤 미지스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 CEO는 “에이전트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주기 때문에 에이전트에게 수수료 인하 여력이 발생한다”라며 “우리와 같은 알선 업체와 에이전트, 고객에게 모두 ‘윈윈’인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포함 서비스 확인하고 장단점 따져봐야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를 통해 집을 파는 셀러는 주택 매매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낸다. 레드핀도 리스팅 수수료로 1.5%를 부과하고 집을 동시에 사고파는 경우 수수료를 1%로 낮춰준다. 새 수수료 규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셀러가 바이어 측 에이전트 수수료를 낼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나 만약 셀러가 바이어 측 에이전트 수수료를 내는 판매 전략을 사용한다면 1%~1.5%에 해당하는 리스팅 수수료 외에도 바이어 측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수수료다. 바이어 측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부담한다고 해도 일반 업체가 제시하는 수수료보다 낮은 수수료로 집을 팔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는 맞춤형 서비스만 제시하는, 이른바 ‘알 라 카르테’ 형태의 업체와 다르다. 알 라 카르테 업체는 제공 서비스 별로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저가형 업체는 일반 업체가 제공하는 대부분 중개 서비스를 포함한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는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나 업네스트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각 업체나 에이전트가 제시하는 수수료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업체별로 제시하는 수수료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점도 기존 업체 수수료를 비교할 때보다 편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에 많은 고객이 몰린다. 에이전트당 담당 고객 수가 많을 경우 연락이 늦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 터무니없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에이전트 중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인한 불만 제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와 계약을 맺기 전 업체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서비스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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