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에 처음 온 분들의 주의사항-②문 손잡이

2024-09-19 (목) 로리 정 갤럭시 부동산 대표
크게 작게
“문손잡이가 어떻다고?” 뜬금없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보통 차고나 데크로 나가는 문손잡이를 돌려보면, 양쪽이 다 돌아가는 수도 있고, 또 안에서 문고리를 잠그면, 안에서는 열리는 데, 밖에서는 잠기는 경우가 있다. 콘도, 타운 하우스, 싱글 하우스 모두 다 해당된다.

처음에 미국 도착하자마자 동네가 안전한 지도 걱정이 되어, 잠자기 전에 집 전체를 다니면서 방문과 창문을 꼭꼭 잠그는 경우가 있다. 다음 날 문손잡이를 돌리면 안에서는 열리니까, 무의식 중에 밖에서는 잠겼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외출을 한다.

대표적으로 담배 피러 데크에 나갔다가 문이 잠겨서(Lock Out이라고 말함), 가족 중에 한 명이 돌아올 때까지 3시간 동안 본의 아니게 데크에서 벌(?)을 선 사람도 있었다. 담배 피러 나가면서 핸드폰을 갖고 나가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한 겨울이라고 생각해보라. 아찔한 일이다.


다른 한 곳은 차고와 지하실로 연결된 문손잡이다. 자러 가기 전, 집 전체 문을 꼭꼭 잠갔는데, 차고로 나가는 문을 안쪽으로 잠근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외출하고 지하실 쪽으로 들어오는데, 문이 잠겨서 락스미스(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연 사람도 있다. 남의 얘기 같지만, 나의 경험상 일 년에 4~5명은 문이 잠겨서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올 여름에 한국에서 파견 나온 손님 중에서도 문 밖에 갇혀서 이미 자랑스런(?) 훈장을 받은 분이 몇 있다. 데크에서 고기를 굽다가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문을 닫았는데, 데크에 갇힌 경우도 있다.

열쇠 수리공을 부르면, 0.5초도 안 돼서 문 따는데 큰돈이 나가니 매우 허무한 일이다.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긴 하지만 100~200달러를 미국에 온 수업료로 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돈이다.
문의 (703)625-9909

<로리 정 갤럭시 부동산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