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환경, 워싱턴 지역이 타지역과 다른 점들

2025-07-31 (목) 07:53:33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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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하는 분들이 날로 늘고 있다. 인구 유입이 활발한 만큼, 필자 또한 다양한 지역에서 오신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각 주마다 주택 구조, 자재, 유지보수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 보스턴, 애틀랜타, 뉴욕 등에서 오신 분들은 워싱턴 지역의 주택 환경에 많은 놀라움과 적응의 시간을 겪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워싱턴 지역은 계절 변화에 대비한 주택 구조가 일반적이다. 겨울의 한파와 여름의 습도에 모두 대비해야 하다 보니, 지붕의 경사도부터 외벽 자재, 단열 시스템, 난방 방식까지 날씨가 온화한 지역과는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처럼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는 지역은 단열에 대한 투자보다 자연 환기에 더 집중되어 있어, 두 지역의 벽두께나 창호 시스템만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워싱턴 지역의 또 하나의 특징은 많은 주택들이 지하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장 공간, 가족실, 렌탈 유닛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지만, 반대로 습기 관리나 곰팡이 방지 등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반면 지하실이 드문 남부지역이나 서부지역에서는 이런 개념 자체가 생소할 수 있다.


워싱턴 지역은 허리케인이나 홍수, 산불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주택 외관에 대한 내구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설계된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산불에 대비한 외장재 선택이 중요하지만, 워싱턴은 예상치 못한 폭우나 바람에 외벽 손상이 발생하는 일이 오히려 흔하다. 이런 점을 처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이사 오신 후에야 체감하게 된다.

또 문화적, 기후적 영향으로 워싱턴 지역은 수영장이 있는 주택이 드물고, 펜스(울타리)가 없는 집도 많다.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에서는 수영장이 주택의 기본 옵션처럼 여겨지는 반면, 워싱턴에서는 유지비용과 계절적 활용 한계 때문에 수요가 적은 편이다. 마찬가지로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주들에서는 펜스 설치가 필수이지만, 워싱턴에서는 비교적 개방적인 마당이 흔한 모습이다.

오래된 콘도들은 1960~70년대에 튼튼한 구조로 지어진 경우가 많아 층간소음이 적고 내진 설계도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최근 유입 인구 증가로 인해 교통 체증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로 공사는 일상이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대도시권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지역 주민들은 비교적 검소한 소비 성향을 보인다. 가구당 수입은 높은 편이지만, 무리한 소비보다는 실속 있는 삶을 지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모든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정한 공기, 맑은 수질, 우수한 학군, 그리고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생활환경 때문이다. 이 지역은 자연과 도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가족 중심의 안정된 삶을 원하는 분들께는 더없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주택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 기후, 역사, 삶의 방식이 응축된 공간이다.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주는 분명 도전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워싱턴으로의 이주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지역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고, 이 곳에서의 새로운 삶이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의 (703)928-5990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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