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시리아 내 이란 미사일 공장 파괴

2024-09-14 (토)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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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례적 병력 직접 투입, 기밀 등 확보

▶ 가자 하마스 땅굴 200여개 파괴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미사일 제조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지상 작전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미사일 등으로 공습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병력을 직접 보낸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12일 이스라엘 공군 정예부대 ‘샬다그’가 지난 8일 시리아 중부 하마주(州) 마시아프 과학연구단지를 급습해 지하 미사일 제조공장을 파괴하고 무기 개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부대원들은 헬기를 타고 이스라엘 국경에서 200km 떨어진 현장까지 이동했고, 헬기는 착륙하지 않은 채 부대원들만 밧줄을 타고 내려가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시리아군 18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강습 작전에 앞서 마시아프 연구단지 일대를 공습해 시선을 분산시키고 지원군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인근 도로를 파괴했다. 강습 작전 동안에는 전투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시리아군 접근을 차단했다. 샬다그는 1시간가량 진행된 작전을 통해 중요 장비 및 기밀 서류 등을 확보하고 이란인 2명 이상을 생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괴된 미사일 제조 공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정밀 중단거리 미사일 및 드론 등을 개발·생산해 온 시설로 전해졌다. 2018년부터 시리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액시오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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