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경지역 독가스 위험 비상사태 선포 촉구

2024-09-11 (수)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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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화나강서 배출 주민 위협

▶ 계속된 고온 기후에 우려↑
▶주변 해안 연속 폐쇄 나서

샌디에고 출신 연방 및 가주 의회 의원단이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고농도 독가스 감지와 관련해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후안 바가스, 사라 제이콥스, 스캇 피터스 등 샌디에고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마이크 레빈 다나 포인트 출신 민주당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보낸 공동서한에서 “티화나 강에서 위험 수준의 유해가스가 배출된다는 새로운 발견에 따라 비상사태(선포)를 요청드린다”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독성 연기가 샌디에고 남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티화나 강 계곡에서 진행 중인 하수 오염위기가 인근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연구원들이 국경에서 철수했다.


UCSD 환경화학과의 ‘공기중 미세입자 영향 연구소’ 킴 프레이더 소장은 국경 유역(流域)을 연구하는 팀에게 사우스 베이에서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지만 양심상 우리 동료들을 이런 고수준의 위험에 계속 노출시킬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티화나 강 계곡의 파손된 하수처리 시설 방치로 인한 유출로 사우스 베이 해변은 1,000여일 이상 연속 폐쇄됐고, 해군은 훈련 일부를 변경해야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속적으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프레이더 팀에 따르면,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와 시안화수소가 더운 기온에 갇혀 있어 악취와 가스 수준이 평소보다 훨씬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의원단은 “한 관련 사이트에 의하면 시안화수소가 10ppm으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직업안전보건청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근로자에게 노출될수 있는 한계치”이고, “다른 사이트에서는 시안화수소가 50ppm으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연구원들의 계측기가 측정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가스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메스꺼움, 신경계 문제,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위트워터 통합 고교 및 사우스 베이 통합 교육구는 체육교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모두 실내에서 하도록 조치했고 모든 야외 스포츠 활동을 취소했다.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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