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거에 즈음하여 6년 전의 칼럼을 상기한다.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최소한 세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추구하는 목적(Purpose) 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둘째는 목숨을 걸고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열정(Passion) 이 있어야 하며 셋째는 그가 하는 일에 자부심(Pride)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Three P의 원칙이다. 강력한 리더쉽이 여기에서 나온다. 대통령에게 리더쉽이 없고 추구하는 방향이 확실치 않으면 그런 대통령을 국민이 따르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우방이 돕고싶어도 도와줄 명분이 없다. 케네디, 레이건, 처칠,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은 확실히 이원칙에 입각한 리더들이다. 중도보수라는 어정쩡한 망상으로 임기 내내 우왕좌왕하던 이명박은 리더쉽 결핍의 대표적 인물이다. 카터 대통령도 이에 속하는 부류다.
강력한 리더쉽을 보일 때 주위의 호응을 얻는다. 북한의 핵실험, 로켓 발사, 사드(THAAD)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중국의 반대에 굴하지 않고 사드는 국가 안보에 관한 조치로서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을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확실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받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앞을 다투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엔 안보리15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과시켰다. 중국, 러시아까지 이에 동조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에서 먼저 보여준 리더쉽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다. 1976 년 판문점에서 미루나무 제거작업을 지휘하던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북한의 만행에 대한 응징의 표시로 미국은 7함대를 동해로 발진시키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제1 공수여단을 동원 전투태세를 갖추고 중단했던 미루나무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인민군들은 작업현장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한국의 강력한 조치에 기가 죽은 북한군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리더쉽이 있는 대통령만이 그렇게 위험한 정국을 명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이러한 지도자가 절실할 때다.
케네디 대통령의 일화를 회고한다. 1962년 10월 후르시초프는 쿠바에 러시아의 미사일기지를 건설할 목적으로 미사일과 소요장비를 적재한 군함을 쿠바로 발진시킨다.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련 군함이 계속 쿠바로 향하던 13일간은 미군뿐만 아니라 한국군을 포함한 전 연합군도 긴장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 군함을 “정지시키고 수색하라”. “불응하면 격침하라” 고 명한다. 13일째되던 1962년 10월28일 소련 군함은 기수를 돌려 되돌아갔다. 진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의 위험도 불사해야 하는 교훈이다.
총 한방 안 쏘고 소련 연방을 붕괴시키고 동독을 무너트린 레이건 대통령과 2차대전때 영국이 독일과 굴욕적인 평화조약을 맺을 뻔한 상황을 승전의 기회로 전환시킨 처칠의 영도력을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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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