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감사원, 증오범죄 통계발표
▶ 작년 1,089건…2000년 이후 가장많아
뉴욕시 669건 전체 60% 이상
아시안 혐오 범죄율 네번째 높아
뉴욕주의 증오범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감사원이 28일 발표한 ‘뉴욕주 증오범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주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사건은 1,0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증오범죄법 시행에 따라 관련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다.
지역별로 보면 뉴욕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669건, 뉴욕시 외 지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420건으로 60% 이상이 뉴욕시에 집중됐다.
증오범죄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했는데 지난해 뉴욕주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는 2019년과 비교해 69%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팬데믹 기간 뉴욕시는 59.3%, 뉴욕시 외 지역은 87.5%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뉴욕시 외 지역에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증오범죄 유형은 유대인 혐오범죄가 477건(44%)으로 가장 많았고. 흑인 혐오 범죄 183건, 게이 혐오 범죄 130건에 이어 아시안 혐오 범죄, 이슬람 혐오 범죄,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시로 국한할 경우 지난해 증오범죄의 65%는 유대인 혐오 범죄로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뉴욕시에서 발생한 증오범죄 669건 가운데 72건은 ‘중범 폭행’(Felony Assaults)으로 심각한 부상이 잇따랐는데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가 유대인과 게이였다.
톰 디나폴리 주감사원장은 “증오범죄의 성격이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이후 대인, 대물 증오범죄가 함께 증가했지만 2021년부터 대인 증오범죄가 대물 증오범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뉴욕주는 증오범죄의 원인이 되는 각종 편견과 편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대응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오 혐의가 실제 증오범죄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증오와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웃과 소통하고,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 모든 증오를 비난하고, 예방 및 보호 노력에 투자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지키는 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주내 발생한 증오범죄 사건의 절반 미만이 실제 체포로 이어져 더욱 강력한 체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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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