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환 뉴욕총영사 동포 언론 간담회서 입장 밝혀
▶ 광복회장 기념사에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 발언 파장 일자
김의환 총영사가 동포 언론 간담회에서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광복절 행사 앞으로 코리아센터 등 다른 장소서 개최” 제안도
김의환 뉴욕총영사가 동포 언론 간담회에서 지난 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대독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두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불만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할 말을 한 것으로 한치의 후회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맨하탄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동포언론 간담회에서 김 총영사는 “개인을 욕한 것도 아니고 기념사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익과 정부가 모욕당하는 경우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 총영사는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내려간 뒤 단상에 올라 “저런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듣고 있자니 내가 여기 계속 앉아 있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강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 논란이 일었다. [본보 8월16일자 A3면 보도]
이를 두고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이념논쟁이 뉴욕으로까지 번졌다는 시각과 함께 뉴욕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200여 한인 동포가 참석한 뉴욕 광복절 기념식에서 한국 정부 공직자를 대표해 참석한 김 총영사가 무례한 언행을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불편하게 여겼던 동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유감이다”라면서도 “공직자는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이와 관련해 김 총영사는 향후 3.1절이나 광복절 등 주요 국경일은 뉴욕한국문화원의 코리아센터 등의 공간에서 뉴욕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에서 3.1절 및 광복절 기념식 등을 주최했던 뉴욕한인회 등과는 차차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 총영사를 비롯해 총영사관의 각 분야별 영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 총영사 부임 이후 지난 1년 7개월간 총영사관의 주요 활동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상세히 전했다.
김 총영사는 “뉴욕시경 등 주요 법집행기관과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뉴저지 포트리에서 발생한 빅토리아 이씨가 경찰 총격에 의해 숨진 사건은 너무나 안타깝다. 경찰의 과잉대응이 이씨 사망을 야기했다고 본다. 이씨가 미 시민권자라 공관 차원의 지원에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유가족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한국 재외동포청 출범 이후 뉴욕 일원 재외동포단체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 사안에 대해 총영사관은 “올 초 동포청의 재외동포사회 지원사업 승인 결과를 받아보고 당혹스러웠고 추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포청에 건의했다.
이에 지난 5월 이후 뉴욕 일원 3개 동포단체에 추가 지원이 이뤄지는 등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동포청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총영사관은 내년 12월 이전에 새로운 장소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현재 총영사관이 입주해 있는 맨하탄 460파크애비뉴의 한국무역협회 소유 건물이 2026년 리모델링이 예정돼 내년 12월 전에는 새로운 장소로 이전해야 하는 것.
이에 대해 총영사관은 “맨하탄 32가 한인타운과 가까운 그랜드센트럴역 인근 등 동포 접근성이 가까운 장소의 건물을 물색 중”이라며 “올해 안으로 새롭게 사용할 임시 공관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뉴욕총영사관 단독 청사 개발 프로젝트도 아직 초기 단계지만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총영사관은 민원실 실무관을 1명 증원하고 민원 예약 가능 시기도 최대 2년까지 확대하는 등 민원 업무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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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