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며 우왕좌왕 하기도 하고 흥분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곳에 도취되면 정신없이 빠져들어 결국 중독으로 이어져 모든 것을 망치고 마는 일이 흔하다.
그 중 판단부족이나 이성에 의하여 자신의 행동을 바로 잡는 생각이 중요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을 막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절제하는 습관이나 왜 그만해야 하는가를 것을 알고 살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우리들 주변에는 각가지 질병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본인도 모르는 정신질환을 안고 있는 사람도 많다. 사실 알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문제이고 그냥 덮고 가자니 본인도 힘들고 주위 사람도 어렵게 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엄한 부모가 되고 방임주의로 자란 아이가 사고뭉치로 되는 일은 당연하고도 보통이치 아닐까?
흔히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수없이 듣는 명언이지만 실천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을 누가 모를까마는 이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만이 지도자라 말할 수 있는 것이리라.
그만 먹어야 하는데 더 먹어서 탈이나는 일이나, 그만 내려와야 하는데 더 있다가 끌려 내려 오는 일이나, 거기까지만 가야 하는데 한 발 더 가서 망신을 당하는 일이나, 백번 골똘히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한 말이 화살이 되어 돌아 오는 일이나, 감정조절을 못해 부부싸움이나 형제들의 다툼과 이웃과의 불화 등 수없는 갈등들이 정확한 판단 아래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결과가 아니랴!
사실 경쟁 사회에서 배려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은 함께 사는 길인 줄 알면서도 이기심이 발동하고 나만이라는 잘못된 우월감으로 사이를 갈라 놓고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고민해 볼 일이다.
우는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다가 젖을 양껏 먹으면 더 주어도 젖을 물리는 경우를 모든 어머니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아이가 장난감을 처음에는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얼마를 지나면 신물이나 팽개치고 또다시 새로운 장난감에 눈이 쏠려 정신이 없다.
사실 어린애들만 그럴까? 그걸 어른들은 ‘마녀 사냥' 이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에 새로 나오는 제품에 어떤 것을 고를까 하는 고민으로 날을 지새우는지 모른다. 그래서 쇼핑은 즐겁고도 피곤한 일이 되고, 중독되면 기껏 돌아 보고 제대로 마음에 드는 물건은 건지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이 아니던가! 사실 무엇을 먹을까 다음에는 반드시 얼마를 먹을까 하는 조절도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을 잊을 때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설을 할 때 어느 대목에서 힘 주어 강조해야 하는 것은 명연설자의 덕목이고 명강의자는 청중이 졸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그리고 알기 쉽게 강의하는 사람이고, 존경받는 스님은 오랜 수행에서 얻은 진리를 중생에게 부어주는 진리가 아니랴! 법복을 입었다고 모두가 법관이 아니고, 법의를 걸쳤다고 모두가 스님이 아닐뿐더러 가운만 입었다고 종교인은 아닌가 말이다.
예전에는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시절에 옷은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유일한 외관적인 표시였는데 유독 스님이나 신부들은 세상과 구별된 복장으로 자신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인해 입었을 것으로 여기는데 예를 들어 신부가 담배를 물고 있는 장면이나 스님이 술병을 들이키는 포스터나 수녀가 노상방가하는 장면을 연상한다면 이것은 정신병동이 아닐까!
감정 조절, 욕심 조절, 명예 조절, 금욕 조절, 교만조절 이런 것들을 위해 옛 선현들은 그처럼 피나는 인격수양을 하지 않았나 하는데 지금은 교양이나 예절은 전시대 유물로 박물관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나 보다. 사실 우리 주변에 조절 장애로 피해를 보는 사항이 많은데 앞으로 정신건강이 더 문제로 대두된다는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이 맞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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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명 매나세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