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가 재배한 채소 우리가 먹어요”...포트 타운젠드 교육구 학생들 ‘학교농장’서 4,000여 파운드 생산

2024-08-12 (월) 11:23:26
크게 작게
제퍼슨 카운티의 포트 타운젠드 교육구 학생들이 학교농장에서 재배한 채소와 과일로 만든 음식을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시간에 즐겁게 먹는다고 시애틀타임스가 특집기서로 보도했다.
이들은 샐리시 코스트 초등학교 주차장 옆에 마련된 1만2,000 평방피트 규모의 농장에서 지난해 케일·셀러리·감자·토마토·콩·고추·배추·오이·상추·브로콜리·베이즐·호박·딸기·양파·사과·배·무화과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 4,000여 파운드를 수확해 각 학교 카페테리아에 공급했다.
포트 타운젠드 교육구는 연방농업부(USDA)의 ‘학교농장’ 프로그램에 따라 마련된 이 농장을 초등학생들을 위한 ‘학습농장’과 중고교생을 위한 ‘생산농장’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초등학생에겐 5감을 이용한 채소식별부터 꽃가루받이(수분), 진딧물 등 해충 찾기 등을 교육시키고 중학생들에겐 과일나무 접종하기, 고교생들에겐 채소와 과일나무 심기 및 수확하기 등을 가르친다.
포트 타운젠드 교육구는 20여년전부터 학습농장을 운영해오다가 2016년 4,000만달러 규모의 교육채권을 발행하면서 샐리시 코스트 초교에 생산농장을 추가했다. 연방 및 주정부 재정지원은 물론 수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현지 로터리클럽은 온실을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학교급식 담당 섀넌 그레이 국장은 샐리시 초교 어린이들이 교실 유리창 밖으로 농장을 늘 보기 때문인지 카페테리아의 샐러드 바에 예전보다 더 많이 몰린다며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던 붕어 크래커 등 패키지 스낵 대신 오이와 파프리카 등을 봉지에 담아준다고 덧붙였다.
린다 로젠베리 교육감은 학교농장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제공한다거나 미래의 농부를 양성한다는 가시적 효과 외에도 불량학생과 정서불안 증세 아이들의 교화나 회복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며 징계대상 아이들에게 독방격리 등 체벌보다 농장을 한 바퀴 산책토록하면 잘못을 더 빨리 뉘우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농장 프로그램을 포트 타운젠드 교육구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USDA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 학교급식 부서 중 68%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3분의1 정도만 자체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체의 절반가량은 학교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한지 3년 정도밖에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