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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순복음 교회 교인들이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 지원 박스를 나르고 있다.
8월8일로 마우이 산불 참사 1년을 맞았다.
지난해 8월 옛 수도 라하이나지역을 포함해 올린다, 쿨라지역 등 마우이 내 산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라하이나 지역은 쓰러진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꽃이 확산되면서 유적지와 상가거리, 인근 주택, 건물 등이 모두 잿더미가 됐다.
마우이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사진이 라하이나 화재 현장 진입로 벽에 걸려 있다.
이 사태로 주민,관광객 10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재산상 피해는 정부 추산 약 50억 달러 이상이다. 산불로는 미 역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산불 확산 속도가 빨라 미쳐 대피하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서 참변을 당하기도 했으며, 대피도중 도로가 막혀 차 안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또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 들어 숨진 주민도 있다. 말 그대로 ‘참혹’ 그 자체였다.
미 연방과 주 정부는 산불피해 주민과 지역사회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이재민들 숙소 마련, 생활비 등 여러 지원사업을 펼쳤다. 또 실종자 수색과 약탈, 절도를 막기 위해 사고 지역 일대 철조망 울타리설치 및 출입을 통제하고 피해 지역 부동산 거래를 중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택 및 상가 피해자들이 산불 발생 원인이 쓰러진 전신주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으로 가시화되면서 사고 위험이 있음에도 전력 차단을 하지 않고 또 관리 감독 소홀 이유로 하와이 전기회사와 하와이 주 및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40억 달러 이상 배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마우이 한인회 전현직 회장들이 힘을 합해 산불 피해 동포 지원은 물론 김치의 날 제정에도 앞장서며 김치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마우이 한인사회 피해>
마우이 산불로 인한 피해는 마우이 동포들도 빗겨가지 않았다.
당시 마우이 한인회가 파악한 피해 한인들은 약 20여 세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라하이나 지역 내 사업체와 가옥, 건물등 대부분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는 산불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참혹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한인들도 있다.
라하이나 타운 내 선물점을 운영하다 피해를 본 최철호 사장은 당시 화재로 생계를 이어가던 연 매출 120만 달러, 라하이나 타운 내 상가가 전소됐다.
다행히 당시 출근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면했지만,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상가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함,그리고 앞길이 막막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제품 값에 대한 보험금이 위로가 됐지만 회복하는데 10년 이상 소요될 거라는 소식에 최사장은 결국 사업을 접고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마우이 산불 소식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을 포함해 미 본토,하와이 한인사회 등 산불 피해 동포를 위해 성금모금운동이 펼쳐졌고, 마우이 한인회를 통해 전달됐다.
피해 가구당 2천 달러 상당 성금이 지급됐다. 피해 한인은 약 20여 가구가 넘는다.
최 사장은 산불 사태 1년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 잿더미 치운 것 외에는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해 답답하고 관광 수입 저조로 카운티내 경기 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사장은 이번 마우이 산불로 피해을 입은 뒤 얻은 교훈은 “보험 가입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사업자료 및 데이터등 주요 정보를 평소에 아이클라우드등 별도로 보관 저장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언어적 정서적 공감 간극… 한국어 심리 상담원 지원 절실>
마우이 산불 초기 마우이 한인회와 마우이 순복음교회가 큰 역할을 하며 한인회와 이민교회의 역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했다.
마우이 한인회는 마우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역할을 발빠르게 수행했는가 하면 마우이 순복음교회는 피해 한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마우이 한인회 유선희 회장은 “한인사회 규모가 오아후처럼 크지 않아 평소 구축해 놓은 연락망으로 피해 한인들과 피해 규모 등을 빨리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우이 한인회는 총영사관과 협력하여 마우이 순복음의 교회 긴급 대피소 설치를 지원을 했고, 피해 한인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및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마우이 한인회는 본국 및 본토, 하와이 등에서 보내온 성금을 피해 한인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마우이 소방청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당시 한인 피해자들은 ‘현금과 심리적 안정’이 가장 필요했던 것만큼 이들을 위해 각지에서 답지한 후원금과 물품들을 통해 실질적 지원 한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유 회장은 `산불 피해 동포들은 여전히 정부 지원과 보험사와 보상 심리 과정에 있고, 기존 사업체를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하고 있거나, 타 주로 이사, 집 공사 등 각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참혹한 산불 현장을 목격한 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한 한인 여성은 일상 생활이 어려워 정부 지원 심리상담을 받고 있지만 언어적, 정서적 공감 간극으로 회복이 더디다고 호소한다”면서 “한국어 심리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당시 라하이나 타운 내에 교회를 개척한 지 6개월 만에 교회 건물과 사택을 모조리 잃은 담임 목사가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 모금에 앞장서고, 희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밝고 명랑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며 마우이 동포사회를 향했던 한국 정부와 미주 동포사회의 지원에 다시금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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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마우이 산불 사태를 통해 ‘마우이 한인회’ 같은 사회봉사 단체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특히 평소 동포들간의 지속적 소통 창구와 연락망 구축, 그리고 지역사회 내 기관 및 단체 간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하여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산불 발생 당시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마우이 산불 초기 대응으로 위해 동포 피해 및 현장 상황 파악, 추가 피해 대비 안전사항 공지 등을 위해 마우이 현지에 담당영사 및 실무관을 급파했었다.
마우이 현지에 파견되었던 이동규 동포담당 영사는 “마우이 한인회와 협력해 동포들 소재 파악과 실종자 확인 작업에 나섰다”고 회고했다.
“또 도로가 차단돼 호텔 숙박이 어려운 방문객들 대피소 안내와 긴급 여권발급, 마우이 공항에 발이 묶인 한인 관광객 오아후 섬 이동지원, 호텔로 귀가하지 못한 관광객 여행가방과 소지품 확인 및 본국 배송등 대민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총영사관은 하와이 주와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등 주요 정부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시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동포들과 여행객에게 이를 알리고 추가피해 대비 안전 사항 등을 공지했었다.
특히 총영사관은 외국 정부로서는 최초로 하와이 주 정부에 200만 달러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했다.
이동규 영사는 “당시 총영사관은 산불 피해 발생시 부터 하와이 주 정부 및 마우이 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으며, 한미동맹 및 인도적 차원에서 재해 복구 지원을 본국에 건의했고 정부가 지원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영사는 “하와이 주지사와 마우이 시장이 한국정부의 신속한 지원에 대해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피해 복구에 긴요하게 사용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동규 영사는 인터뷰 말미에 “마우이 산불 재난 대응에 있어 마우이, 하와이 한인회를 포함해 동포들이 보여준 관심과 지원 덕분에 당시 한국 방문객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산불 대응에 있어 하와이 동포 뿐 아니라 본국과 미주 본토에서 기부금을 모아 현지에 전달 한 것을 보았을 때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온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산불 발생 1년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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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