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선수로는 28년 만의 여자 단식 결승…상대 전적 8승 5패로 ‘안세영 우세’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를 2-1(11-21 21-13 21-16)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 결승전에 오른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다.
허빙자오는 당초 안세영의 결승 상대로 전망됐던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를 8강전에서 꺾었고 이날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물리쳤다.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8승 5패로 앞선다.
하지만 허빙자오가 최근 흐름이 좋고 이날 4강전에서는 마린의 부상 기권패로 체력을 아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안세영은 1게임에선 플레이가 총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듯 경기가 시작하자 4차례 연속 실점했고, 이후에도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상대에게 찬스볼을 내줘 스매시에 당하거나 리시브 실수를 거푸 내면서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특히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 아웃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10-18에선 셔틀콕을 빗맞혀 네트 가까이 보내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점수 차는 계속 벌어졌고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다음은 '약속의 2게임'이었다.
준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극적으로 역전승했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승리의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초반 3점 차로 앞섰던 안세영은 6-5로 추격받았을 때 헤어핀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을 누려 동점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이 살아난 안세영은 10-9에서 툰중을 좌우 앞뒤로 흔든 뒤 빈 곳을 정확히 찌르는 스매시를 과시했다.
인터벌이 끝난 뒤 안세영은 툰중의 대각 스매시에 대해 '매의 눈'으로 챌린지를 신청했고, 아웃을 잡아내 3점 차 리드를 회복했다.
이후 예리한 공격을 연달아 과시하며 8점 차로 2게임을 마쳤다.
지치지 않는 체력에 물오른 자신감이 겹치자 안세영은 거칠 것이 없었다.
안세영은 매섭게 툰중을 몰아붙였고 당황한 툰중은 범실을 쏟아냈다.
11-3으로 인터벌을 맞은 안세영은 후반에도 넓은 코트 커버 범위를 자랑했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툰중은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6-15에서 13-16으로 석 점 차까지 추격하며 안세영을 압박했다.
안세영은 툰중의 왼쪽 빈 곳을 찌르는 대각 스매시로 상대의 흐름을 한 번 끊어줬다.
아슬아슬한 랠리 끝에 헤어핀 후 푸시 득점으로 18-13으로 달아났고, 상대의 연속 범실로 손쉽게 20점 고지를 밟았다.
안세영은 석 점을 내준 뒤 강력한 스매시로 게임 포인트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