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아_ 이 그리움

2024-07-12 (금) Y. Kim /플러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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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마음 내키지 않는 이 아침 출근길.
안개 자욱해 육지인지 바다인지 허공인지
내마음 안개처럼 뿌려보는 이 그리움
저 허공 안개속으로$
그대는 어디있어 소식도 주소도 없는 그렇게도 멀고먼가
아_ 이 간절한 그리움 거기까지 갈수있으면$

아_ 고개넘어 안개 걷힌 저바다, 끝없는 바다
불타오르는 저 아침 태양
울창한 키 큰 나무들 말없이 서있네
저기 그대 서있을까 날 기다려
기다리게 한 한 평생 내가슴 찢는구나

아_ 그대 두고가버린 천지
어찌 이렇게도 그리움만 가득할꼬
가는 곳마다 보이는 것마다 그대흔적 뿐이니
아_ 세월이 약이라던가
어찌 날이 갈수록 더욱더 짙어만가는 이 그리움
이것이 내인생 최후의 실존이련가
이제서야 알았네 만시지탄 이 원한
또 내가슴 찢는구나


아_ 하루에도 수억만번 불렀던 그 이름 하이미
이렇게 마지막 이름 될줄이야
영원한 그대 하이미
어서 나도 떠나야지 언젠가 그대 곁으로

아_ 어찌 해는 뜨고 달이 지고
달이 뜨고 또 해는 지고
그것이 자연윤회라면 왜 자연같은 인간윤회는 없을까
만능이신 하느님이⋯

아_심심산천 산골서 나와 세계수도 뉴욕까지 왔던가
얽히고 얽힌 인생살이 머리풀듯 풀었고
막히고 막히는 인생장벽 공항으로 문 열었고
벙어리된 냉가슴 50년
뚫리자마자 또다른 인생고개
고개 고개마다 가시밭길이던가 고해이던가
아 짓밟힌 그대인생 또 내가슴 찢는구나

<Y. Kim /플러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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