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과 평양 국교 수립해야”

2024-06-30 (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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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민주당 방미대표단장, 워싱턴동포간담회

▶ “한미동맹이면 됐지 한미일 동맹은 아니다”

“워싱턴과 평양 국교 수립해야”

동포간담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동포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방미대표단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정동영 의원은 27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서 “워싱턴과 평양이 국교 수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3년생으로 올해 71세가 되는 정 의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70년이 넘도록 정전 또는 휴전협정의 이름을 지속하는 곳은 어느 곳에도 없다”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의 브래들리 셔먼(Bradley Sherman) 연방 하원의원이 한반도 종전 협정과 관련된 법안을 지속적으로 발의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이 있는 한 추진되기는 어렵다”면서 “북미수교가 이뤄질수록 동포사회도 힘을 보태어 달라”고 말했다.


고대현 전 버지니아한인회장과 김치환 장로가 주관하고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정현숙),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안수화) 주최로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정동영 의원, 김병주 의원, 위성락 의원과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방미대표단은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연방 하원외교위 산하 인도 태평양 소위원회 간사인 영 김 위원장(공,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아미 베라 소위 간사, 브래들리 셔먼 연방 하원의원, 한인 미셸 스틸(공, 캘리포니아),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민, 워싱턴) 연방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미일 군사동맹이 필요하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북한에 대한 억지력으로 한미동맹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한미동맹이면 됐지 일본까지 함께 하는 한미일 동맹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본보 기자에게 “이번 방문을 통해 미 국무부와 의원들에게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함께 하는 4자회담을 촉구했다”면서 “미국이 무역 등에서는 중국과 경쟁을 하지만 기후문제와 함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을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김병주 의원은 “동포들이 애국자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요, 외교관”이라면서 “여러분이 한미동맹의 가교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미동맹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공사,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위성락 의원은 “80년 중반에 미국에 연수차 오고 이어 대사관 근무로 두 번 와서 8년 정도 거주했다”면서 “동포사회는 한미동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방미 기간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셔먼 하원의원을 만났고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싱크탱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방미대표단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헤리티지재단, 맨스필드 재단, 퀸시 연구소, 미국진보센터(CAP) 등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방미대표단은 뉴욕에 이어 지난 25일 DC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헌화를 시작으로 워싱턴 일정을 시작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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