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관록’ 레알 마드리드 vs ‘낭만’ 도르트문트

202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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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격돌

▶ 레알, 10년간 UCL 5회 우승
▶도르트문트는 27년만에 도전

‘관록’ 레알 마드리드 vs ‘낭만’ 도르트문트
‘관록’ 레알 마드리드 vs ‘낭만’ 도르트문트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사진 위쪽) 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올 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는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UCL 최다 우승팀(14회)이다. 이번 시즌에도 왕좌에 오른다면 15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다. 지난 10년간 레알 마드리드는 5차례 UCL 결승을 밟았고, 모두 우승했다. 최근 우승은 2021-2022시즌이다. 결승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1-0으로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올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기세는 매섭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8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진 경기는 한 번뿐이다.

29승 8무 1패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승점 95)는 라이벌 바르셀로나 (26승 7무 5패·승점 85)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맹공 속 수세에 몰린 와중에도 1, 2차전 합계 스코어를 4-4로 맞춘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웃으면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을 무너뜨렸다.

전력상 열세를 딛고 불가사의한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챔스 DNA’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 레알 마드리드는 4강에서 김민재가 뛰는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까지 1, 2차전 합계 스코어 4-3으로 따돌렸다.

유럽 정상급 팀을 연파한 레알 마드리드의 최고 강점은 ‘경험’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 6차례나 UCL 결승 무대를 밟았고, 이 가운데 4번을 우승했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다니 카르바할 등 베테랑들도 이미 5차례 UCL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도르트문트가 마지막으로 UCL 결승에 진출한 건 11년 전이다. 2012-2013시즌 뮌헨에 1-2로 져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도르트문트는 당시의 아픔을 털어내려 한다.

이 경기를 뛴 선수가 아직도 도르트문트에 있다. 바로 팀의 간판이자 정신적 지주인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와 마지막 승부를 통해 로이스와 ‘아름다운 작별’을 꿈꾼다. 12시즌 동안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27경기를 뛴 로이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공교롭게도 그의 고별전이 UCL 결승으로 치러지는 터라 도르트문트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18일 2023-2024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홈팬들은 로이스를 향해 조직적인 대규모 응원을 준비했고, 로이스는 팬들의 맥줏값을 계산하면서 낭만적 서사가 연출됐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 이 낭만 서사는 ‘최강의 적’으로 나타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로이스가 생애 첫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완성된다.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UCL 우승은 1996-1997시즌으로, 27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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