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전 한국일보 오피니언을 통하여 “배려”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실화 내용을 소개한 바 있으나 같은 “배려” 라는 제목으로 실제 뉴욕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스토리를 또한 소개하고자 한다.
비바람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미국의 한 지방 호텔에 노부부가 들어왔다. 예약을 하지 않아 방을 잡기가 어려웠다. 밖엔 비가 너무 많이 쏟아졌고 시간은 이미 새벽 한 시가 넘어섰다. 사정이 딱해 보였던 노부부에게 남자 직원은 말했다. 지금 객실은 없습니다만 폭우가 내리치는데 차마 나가시라고 할 수가 없네요, 그러면서 남자 직원은 기꺼이 자신의 방을 그 노부부에게 제공했다.
직원의 방에서 하루 밤을 묶고 아침을 맞이한 노인이 말했다. “어젠 너무 피곤했는데 덕분에 잘 묵고 갑니다. 당신이야말로 제일 좋은 호텔의 사장이 되어야 할 분이네요. 언젠가 제가 초대하면 꼭 응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떠났다.
2년 후 호텔 직원에게 뉴욕 비행기표가 배달되었다. 2년 전 자신의 방에 묵게 했던 노부부가 보내온 초청장이었다. 그는 기쁘게 뉴욕으로 갔다. 노인은 그를 반기더니 뉴욕 중심가에 우뚝 서있는 한 호텔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호텔이 맘에 드나요? ”
“정말 아름답네요, 그런데 저런 고급 호텔은 너무 비쌀 것 같네요, 조금 더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저 호텔은 당신이 경영하도록 내가 지은 겁니다”
그 노인은 백만장자인 월도프 애스터(William Waldorf Astor) 였고 조지 보트의 배려에 감동해 맨하튼 5번가에 있던 선친소유의 맨션을 허물고 호텔을 세운 것이다.
변두리 작은 호텔의 평범한 직원이었던 조지 볼트는 그렇게 노 부부에게 했던 따뜻한 친절과 배려를 통해 미국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 의 사장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지 볼트는 노부부의 딸과 결혼했고, 이후에도 배려를 바탕으로 호텔을 성공적으로 경영했다.
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실화로 1893년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조지 볼트의 성공은 따뜻한 배려는 결코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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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