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 양민씨 모교 서울대 동창회 차원 대책위 구성
▶ 법적대응·모금 지원 모색
▶한인정신과의사협회 등도

경찰 총격에 사망한 양용씨의 부친 양민씨의 모교인 서울대 동문회의 이상강(가운데) 미주총동창회장 등 관계자들이 9일 기자회견장에서 양민(왼쪽)씨를 위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정신과적 문제로 병원 이송 도움을 요청한 한인 양용씨가 출동한 경찰의 총격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LA경찰국(LAPD)의 과잉대응 및 유가족 무시로 인해 한인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과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유가족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사망한 양용씨의 아버지로 한인사회에서 대입 컨설팅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는 양민씨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총동창회는 동문회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 및 성금 모금 등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유가족들 돕기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9일 LA 한인회에서 양용씨의 유가족과 로버트 쉬헨 변호사가 참석해 경찰 총격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기자회견 자리에 서울대 미주총동창회 이상강 회장과 최응환 재무국장,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 이호진 부총무 등 다수의 서울대 동문들이 참석, 유가족 지원 의지를 다졌다.
서울대 미주총동창회의 이상강 회장은 “모든 동문들이 억울하고 슬픈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며 “슬픔을 뒤로한 채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선 양민 동문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응환 재무국장은 “서울대 모든 동문들이 힘을 모아 총동창회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특히 처벌받아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명확하게 규명하라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대 총동창회 뿐 아니라 힘을 합칠 수 있는 모든 단체들과 협력해 목소리를 내고 모금활동도 진행해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남가주 총동창회 이호진 부총무도 “기자회견 당일 오후에 있을 임원미팅 에서 구체적으로 유가족들을 도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견에는 재미한인정신과의사협회 조만철 회장도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정신과 의사로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조만철 회장은 “가족들이 정신건강국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는 위급한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연락해도 즉각 오지 않거나 환자를 완전하게 제압할 능력이 없는 직원들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대응이 안 되니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고 경찰이 개입되면 환자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한인들이 뭉쳐 개선을 요구하지 않는 이상 이런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며 “재미한인정신과의사협회 차원에서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 이번 비극에 환자의 책임은 없다는 것을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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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