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세입자 4명 중 3명 “떠나겠다”

2024-05-09 (목)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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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T 주택실태 설문조사

▶ 35세 이하 청년층도 높아
▶높은 주거비에 “못살겠다”

치솟는 주거비로 인해 LA 지역에서 “못살겠다”며 백기를 드는 세입자들과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 LA 지역 35세 이하와 세입자들의 75%는 LA를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LA타임스(LAT)가 보도했다.

LAT와 LA 비즈니스협의회연구소(LA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LA 지역 세입자들과 35세 미만 청년층의 75%가 LA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주택 소유자는 37%가 LA를 떠날 것을 고려한 경험이 있으며, 65세 이상 시니어의 경우에는 26%만이 LA를 떠날 것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LA 거주민 60%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도시를 떠나는 것을 고민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 35%는 ‘진지하게’ 타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번 ‘2024년 LABC 연구소 주택 실태’ 조사는 지난 4월3일부터 7일까지 LA 지역 6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을 진행한 워싱턴 DC의 여론조사기관 하트 리서치의 수석 부사장 아일린 카르도나-아로요는 “유권자들이 주택 문제에 관해 느끼는 근본적인 불평등이 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며 “현재 LA 주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치솟은 주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에 관한 부정적인 결과는 응답자들이 도시의 다른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LA 거주민의 70%는 삶의 질에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비슷한 수치로 지역 사회의 안전과 보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식료품점, 공원 및 교통수단의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으며, 세입자의 75%는 LA에서 주택을 구입하기를 열망한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70%는 자신의 재정 상황으로 인해 LA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중 84%는 세입자였고 84%의 세입자 중 85%는 35세 이하였다. 결론적으로 35세 이하 세입자의 대부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주택 구입을 원했으나 현실적으로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이다.

또한 설문 응답자 중 40% 이상이 지난 5년 동안 주거비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 소득원을 찾아야 했다고 밝혔으며, 20%는 임대료나 모기지 지불을 하지 못해 새로운 룸메이트나 세입자를 추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는 집세를 못내는 동안 차나 트럭 안에서 생활하거나 노숙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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