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

2024-04-24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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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AM 한인가정상담소

▶ ‘데님데이’ 캠페인 참여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

데님데이를 맞아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한 KFAM 직원들.

24일 데님데이(Denim Day)를 맞아 한인가정상담소(KFAM·소장 캐서린 염)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데님데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매년 사람들이 데님 청바지를 입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들을 지지하도록 장려한다.

데님데이의 기원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탈리아 대법원은 강간 사건의 유죄판결을 뒤집었는데, 이는 피해자가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행위에 동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분노한 이탈리아 의회 여성 의원들은 피해자와 연대의 의미로 직장에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 이후 데님데이에 청바지를 입는 것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에 대한 항의의 상징이 됐다.

KFAM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 여성의 최대 55%가 평생 동안 어떤 형태의 물리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은 여전히 가장 신고되지 않는 범죄 중 하나다. 생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사회가 피해자의 상황이나 옷차림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FAM은 이러한 상황에 도전하고 생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님데이를 맞아 모든 직원이 데님을 입고 출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클라이언트들에게 성폭력 인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작은 선물이 담긴 구디백을 나누어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캐서린 염 소장은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화를 활성화하고, 성폭력을 예방하며, 생존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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