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년전 뿌린 희망의 씨앗, 사회적 약자 위한 거목으로 성장

2024-04-17 (수)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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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한인복지센터 창립 50주년

▶ 이번 주말 21일 기금모금만찬

50년전 뿌린 희망의 씨앗, 사회적 약자 위한 거목으로 성장

복지센터 이사진과 스태프들이 지난달 모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오른쪽 세 번째가 김진아 이사장.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고,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 준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전 DC에서 정용철 목사가 창립한 봉사센터는 김응창씨 등 5명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영어구사와 문화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도우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 뿌린 작은 희망의 씨앗은 50년이 흐른 지금 연간 예산 400만 달러, 17명의 이사와 30명의 유급직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하는 거목이 됐다. 복지센터는 21일(일) 오후 5시 타이슨스 코너에 있는 힐튼호텔에서 지난 반세기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반백년에 대한 비전을 모색하는 기금모금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김진아 이사장은 “앞으로의 50년은 자체 건물 확보, 한인을 넘어 아시안 커뮤니티로의 확장, 한인 2세와 3세를 위한 섬김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DC서 정용철 목사가‘한인 이민자 돕기 위해’창립
연간 예산 400만 달러의 모범 비영리 단체로 우뚝


연간 1만2천여명에게 도움 서비스
사회복지·정신건강·가정문제 등 다양한 서비스
애난데일 본부 외 5개 지부 오피스서 업무


◆출발과 역사
50년 전인 1974년 2월 워싱턴 지역 한인이민자들의 딱한 사정을 옆에서 지켜 본 故 정용철 목사가 워싱턴한인봉사센터를 창립했다. 그해 11월 워싱턴 D.C에 사무실을 오픈하며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1982년에는 알링턴에 첫 버지니아 지부 사무실을 오픈했다. 1984년에는 메릴랜드 자선 기관으로 등록을 마쳤다. 1986년에는 실버스프링에 65세대 노인 아파트 설립 연방 기금(334만 7,500달러)을 확보해 1991년 7월에 유니버시티 가든 연장자 아파트를 완공했다.
2002년 애난데일제일장로교회로 본부 사무실을 이전하고, 2005년 3월에는 현재의 애난데일 오피스로 본부를 이전했다. 2012년 기관명을 워싱턴한인봉사센터에서 워싱턴한인복지센터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엘리콧시티 사무실을 오픈했다.

◆위치와 스태프는
복지센터 메인 오피스는 애난데일에 자리하고 있다. 버지니아 센터빌,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실버스프링, 엘리컷시티, 유니버시티 가든 아파트 등 5개 지부 사무실에 30명의 유급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진아 이사장을 비롯한 17명의 이사와 100여명 자원봉사자들의 탄탄한 뒷받침은 복지센터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초대 이사장 정용철 목사에 이어 정의백(2대), 김응창(3대), 남익수(4대), 박원국(5대), 한동직(6대), 김기영(7대), 길종언(8대), 해롤드 변(9대), 김상희(10대), 조성목(11대), 변성림(12대), 김진아(13대) 이사장이 대를 이어 봉사에 나서고 있다.
총무로는 한태경 목사(1대), 이영민 목사(2대), 새무엘 김(3대), 최경수 박사(4대), 에스더 박(5대) 박사에 이어 2010년부터 조지영 박사가 6대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어떤 일을 하나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 사회 안전망 프로젝트, 정신건강 상담 및 예방 프로그램, 가정 문제 상담 및 부모교육, 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자 지원, 저소득층 무보험 가정을 위한 지역 보건소인 감사 클리닉, 호프 클리닉 운영, 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이민 지원 및 시민권 준비, 첫주택 구입 지원 워크샵, 연장자 평생 교육 프로그램, 구직 지원 프로그램, 청소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한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전문가들이 한인사회를 넘어 중국계 커뮤니티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며 지평을 넓혀 다양하고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만 2,000여명의 한인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운영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나
꾸준한 지역사회 봉사와 투명한 재정 관리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카운티 정부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비영리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예산 400만 달러 중 87%가 연방정부, 주정부, 카운티정부 그랜트와 사설 재단의 그랜트로 채워지고 있음이 이의 방증이다. 나머지 9%는 지역 사회의 기부금, 4%는 각종 서비스 수수료로 채워진다.

◆어떤 그랜트 받나
지난해에는 특별히 연방질병통제예방국(CDC)에서 ‘지역사회 건강을 위한 인종, 민족적 접근(REACH, Racial and Ethnic Approach of Community Health)’ 그랜트 수령이 확정됐다. 향후 5 년간 총 350만달러를 받는 빅 그랜트다. 또 뉴욕에 본부를 둔 Korean American Community Center 파운데이션에서도 5만달러의 그랜트를 수령하게 됐다.


복지센터주소 및 연락처

▲ 애난데일 본부 오피스
7700 Little River Tnpk. Suite 406
Annandale, VA 22003
(703)354-6345


▲ 센터빌 오피스
Centreville Office
15451 Lee Hwy #1110
Centreville, VA 20121
(Tel) 703-815-1188

▲ 게이더스버그 오피스
847 J Quince Orchard Blvd.
Gaithersburg, MD 20878
(240)683-6663

▲ 실버스프링 오피스
700 Buckingham Dr.
Silver Spring, MD 20901
(240)847-7177

▲ 엘리콧시티 오피스
8430 Glenmar Rd.
Ellicott City, MD 21043
(410) 441-3700

▲ 유니버시티 가든스 오피스
440 University Blvd., E.
Silver Spring, MD 20901
(301)445-5540

50년전 뿌린 희망의 씨앗, 사회적 약자 위한 거목으로 성장

창립자 정용철 목사는

강원룡 목사, 문익환 목사, 문동환 목사 등과 함께 간도 용정중학교와 한국신학대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던 한국 기독교계 원로로 미주 한인 이민교회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1960년 한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1978년 데이비스 & 엘킨스대에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0년부터 1970년까지 여러 교회에서 목회했으며, 1970년부터 1983년까지는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목회했다.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워싱턴한인봉사센터 설립 및 이사장, 1975년 워싱턴 지역 교회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미주한인교회 설립 100주년 선교기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100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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